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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함께/농촌사랑 소식

[스크랩] 연못 만들기 대작전

한아름정원 2014. 5. 5. 18:06

몇 년을 미뤄오던 숙제에 관한 이야기이다. 흔히 귀촌인들이 전원생활의 <3대 로망>

을 이야기 하곤 한다. 그 세 가지는, ‘바비큐 파티’, ‘잔디가 있는 정원’, ‘연못이라는

 사람도 있고 황토방까지 넣어 <4대 로망>이라고 하는 자도있다. 어쨌거나.

 

그중 바비큐파티는 귀농 1년 만에 때려치웠다. 손님이 가고난후 불판 닦는 게 무지하

게 싫어졌기 때문이다. 잔디밭도 마찬가지다. 여름 땡볕에서 잔디 밭을 메다가 호미를

 집어 던진 후 잔디에 대해서 아무 욕망이 없어졌다.

 

연못?. 당연히 나는 반대했다. 만들기도 어려울뿐더러 관리하기는 더 힘들기 때문이

. 연못을 해서 좋다고 하는 블로거들의 자랑질을 나는 믿지 않는다. 보기야 좋지.

것도 잠깐.

 

연못 100%방수를 내걸고 공사하지만 ‘100% 누수가 발생한다. 99%도 아니고 백

프로다올해 누수되지 않았으면 내년에 누수가 생긴다. 내년이 아니면 언젠가 생긴

. 장담한다.

 

단지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바닥 배수를 아무리 잘해도 물 이끼를

 비롯해서 물 썩음 현상이 생긴다. 일년에 한 두 번은 양수기로 물을 빼주거나 수질 정

화제를 사용하거나 그 외 비상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내가 그 짓을 왜하겠는가?.

절대 안 해!

 

정말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결국 지난주에 연못을 만들었다. 아니 만들고야 말

았다. 자의 보다는 타의에 가깝게.

 

이야기를 하자면 이렇다. 연못은 처음부터 아내의 요구고 로망이었다. 원래 사주팔자를

 믿지도 않는 사람인데 연못에는 사주를 갖다 부쳤다. 내 인생엔 물이 가까이 있어야

한대.”. 바닷가에 집을 짓든가. 큰 강이 코앞에 보이는 곳에 집을 지어야 해.”

 

내 재력으로는 도저히 바닷가나 큰 강 앞으로 거주지를 옮길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꼼수가 연못이었다. 작지만 연못물도 물은 물이야”. 아내는 생각보다 쉽게 나의 수

정안을 덮석 물었다. 대신 조건을 달았다. 좋아 3년은 기다릴수 있어.”  문제는 3년째

 되는 해가 내년이라는 거다.

 

저렴하게 그리고 야무지게

 

아내로부터 장장 3년의 세월을 벌어놓았으니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계곡물을 끌어올 계

. 방수를 안전하면서도 저렴하게 할 궁리. 연못 주변 돌을 싸게 마련할 방법 등등을 생

각하느라 거의 2년을 보내버렸다.

 

그렇게 2년 정도를 보내면서 마당에 돌도 구해놓고 작업할 포크레인 기사도 수배해 놓고

 가을농사가 끝나기만 기다렸다.

 

마침내 가을 수확이 다 끝나고 여유시간이 생기자 공사에 돌입했다. 연못공사 관련 글은

 아마도 두 차례에 걸쳐 쓰게 될 것이다.

 

첫 번째 글은 땅을 파고 연못형태를 꾸미는데 까지이다. 두 번째 글은 계곡에서 물을 끌어

와서 연못에 물을 채우고 누수없이 연못을 마무리 하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봄에 연못주변과 내부에 식생을 마무리 한후 한번 더 올릴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공사내역에 따른 비용도 솔직히 오픈할 것이다. 부디 이 글을 읽는자 연못에 대한 꿈을 깨

기를.

 

 

마침내 공사 돌입

 

 

 

마당에 돌만 쌓아놓고 한참을 그렇게 지냈다. 집을 출입할 때마다 돌을 피해 돌아가야 하는

아내와 두 딸들의 원성은 나날이 더해가고 ….

 

 

가을 뒷정리 까지 모두 끝나고 초겨울에 접어들자 조금씩 초초해 졌다.

땅이 얼기 전에 시작해야 할텐데.

 

드디어 지난주 포크레인 기사와 날짜를 맞춰 공사를 시작했다.

'포크레인 02' 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삽질을 개시했다.

 

구덩이의 크기는 가로 4미터 세로 7미터 ( 약 9 평)

구덩이에 돌을 채운뒤에는 약 5평

깊이는 얕게 했다. 약 70 센티미터.

 

 

완벽한 방수를 위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방수액을 섞은 시멘트로 할것이냐 , 독일제 방수천으로 할것이냐를  두고 갈등했다.

 

결론은 제 3의 방식을 택했다.

방수천으로 하되 저렴한 길을 찾았다. 그건 '비닐'이었다.

 

일반 비닐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우스용 비닐중 가장 두꺼운것 0.1미리 두께 (3 중 비닐)을 다시 세 겹으로 깔기로 했다.

한 두장은 찢어지더라도 세 장이면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다.

 

비닐을 깔기 위해선 찢어짐을 방지하는게 가장 중요했다.

연못바닥에 부직포를 깔고 그 위에 비닐을 세장 겹쳐 깔았다.

그리고  비닐위에 한번 더 부직포를 덮는 방식이었다.

 

 

부직포도 돈을 주고 다 사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일단 동네 형님이 비닐하우스 바닥에 사용했던 낡은 것도 얻고 ,

자재상에서 보온재용 부직포도 구입해서 최대한 두껍게 깔았다.

 

 

깔고 난 후엔 고정을 시켜 줘야 한다.

비닐과 부직포가 경사지에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못이나 돌로 고정한후 흙을 덮어 나갔다.

 

 

이제 부턴 포크레인의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돌이 섞이지 않은 흙으로 바닥 부분과 옆 경사면을 채웠다.

 

 

멀리서 찍은 모습

 

 

바닥은 약 20센티정도로 흙을 덮었다.

눌러지는 돌의 무게를 감안.

 

 

포크레인 집게를 이용해 돌을 놓고

 

 

돌과 경사면 사이는 중간중간 흙을 채워 넣어가며 돌을 쌓아나갔다.

 

 

반대편에서 찍은 모습

 

 

첫단 돌 놓기 후 다시 흙을 채워가면서 상단 돌놓기 작업을 하는 모습이다.

 

 

보통의 경우 연못 바닥에 항아리를 묻어 물고기 피난처를 만든다.

나는 그냥 고인돌 모양의 돌로 비슷한 효과를 내어 보았다. 

 

 

 

배수로 (퇴수로)는 100미리 파이프를 묻어 길가 하수로로 빼내었다.

 

 

완성된 연못형태의 모습이다. 1차 공사 완료

 

<비  용>

돌 15톤 1차 = 47만원

포크레인 하루 = 40만원

부직포 = 5만원

비닐( 10미터 * 30미터, 0.1미리 3중 ) = 13만원

기타 = 파이프, 거름망, 등 2만5천원

 

합계 = 1,075,000원 가량.

 

( 다음편. 아마도 TO BE CONTINUED ….)

출처 : 촌에서는 뭐하고 놀지?
글쓴이 : 여울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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