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손씻기 기본…손 상처 있을땐 요리 피해야
여름철 발병 잦은 급성 장염 예방법 세균 감염된 음식 섭취때 발생
기생충 감염·알레르기도원인 무턱댄 지사제 복용은 금물 수분·전해질 충분히 보충을
여름은 덥고 습한 탓에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이때 자칫 세균이 번식한 음식을 먹으면 세균성 식중독에 의한 여름철 급성 장염에 걸릴 수 있다.
여름철 세균성 식중독은 보통 포도상구균 식중독이다.
세균이 있는 음식에서 독소가 발생해 이 음식을 먹으면 심한 복통과 설사에 시달리게 되는 것.
하지만 잠복기가 짧아 음식 섭취 후 6시간 이내에 발병해 하루나 이틀가량 지나면 대부분 회복되기 시작한다.
에어컨 바람도 장염의 한 원인이다.
더운 실외에서 에어컨 바람이 계속 나오는 실내로 오면 급격한 체온변화를 느껴 생체주기가 깨지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성 장염이 발병한다.
이밖에 여름철 장염의 원인으로 기생충 감염이나 알레르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장염 증세인 설사가 지속될 때 사람들이 잘못 대처하는 방법이 두가지 있다.
먼저 설사를 멈추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 여겨 지사제(설사 멈춤약)를 함부로 먹는 경우다.
그러면 자칫 증세만 오래 갈 수 있으니 설사가 심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다른 하나는 속을 비워야 한다며 물조차 마시지 않고 아예 굶는 경우다.
설사가 몸에 해로운 이유는 설사가 유발하는 탈수현상 때문이다.
따라서 설사에 대한 치료는 몸의 수분과 전해질이 지나치게 빠져나가 발생하는 탈수현상을 막는 것이다. 즉, 수분과 전해질을 몸에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탈수는 몸집이 작은 어린이나 젖먹이에게 위험하다.
어린이들은 설사를 조금이라도 오래 하면 몸 전체 수분의 상당량이 빠져나갈 수 있다.
그래서 물을 자주 마시게 하고 세균으로 인한 감염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아울러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이는 게 바람직하다.
설사 때 빠져나가는 것은 물만이 아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인 전해질과 나트륨, 칼륨이 함께 소실된다.
어른들은 전해질 보충을 위해 가정에서 전해질 용액을 직접 만들어 마셔도 된다.
물 1ℓ에 소금 반 찻술, 소다 반 찻술, 설탕 2큰술 정도 섞어 만들면 된다.
반면 시판되는 이온음료는 흘린 땀에 대한 보충은 되지만 전해질을 몸에 공급하는 데에는 적절하지 못하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예방이 최선이다.
세균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시기인 만큼 음식을 반드시 익혀 먹도록 한다.
익히지 않은 육류나 생선은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마와 칼 등 음식과 관련된 주방용품이나 아기 젖병 등은 가급적 삶아서 사용해야 한다.
아이들을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큰 장소(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등)에
자주 데려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을 청결하게 보관하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장염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은 손씻기다.
오염된 손을 통해 균이 입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다.
그리고 손에 상처가 있으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게 좋다.
포도상구균은 손의 상처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정권<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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