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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채류 재배농가 황금농장 하용기씨 고유가…난방비를 줄이자 경기 양평군 지평면

한아름정원 2012. 2. 10. 12:58

엽채류 재배농가 하용기씨

고유가…난방비를 줄이자

 

올겨울 보일러 가동 한번도 안해

 

 

 

 

<위>이중보온커튼을 설치한 하우스 내부. 2월10일경 감자를 심기 위해 땅고르기를 하는 중이다.

<아래>하용기씨가 쌈케일 하우스 내의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해 주는 제어기 앞에서 순환식 수막시스템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예전보다 수확주기가 단축돼 수확량이 많아지고 그만큼 매출도 늘었습니다.”

 경기 양평군 지평면에서 엽채류를 생산하는 하용기씨(52). 현재 그의 ‘황금농장’에서는 상추·적겨자·생채·청로메인·쌈케일·적근대·적치커리·뉴그린·쑥갓 등 12종류의 엽채류가 생산되고 있다.  

그의 농사 규모는 661㎡(200평) 하우스 28동. 2010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에너지 절감 시범사업 농가’로 선정되면서 하우스 6동은 순환식 수막시스템을, 2동은 이중보온커튼을 설치했다.

 “보일러는 영하 20℃ 이하일 때만 사용하고 대부분은 지하수를 활용해 보온해요. 지난해에는 강추위로 기름값이 700만원 가까이 들었지만 올겨울은 아직까지 순환식 수막시스템만으로 보온하고 있습니다.”

 순환식 수막시스템은 비닐하우스 이중피복 사이에 지하수를 뿌려 수막을 형성해 보온하는 방법이다.

지붕에 뿌려지면서 차가워진 지하수는 땅속 지하수와 섞여 재활용된다. 하씨는 예전에도 수막시스템을 활용했지만 지하수가 부족해 기름보일러를 가동함으로써 경영비가 만만치 않았다고. 순환식 수막시스템을 설치한 후에는 영하 17℃까지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아도 돼 그만큼 기름값이 많이 절약된다는 설명이다.

 하씨는 “예전에는 하우스 천장 가까이 얼음이 덮이고 땅이 얼어 작물을 심었다가 캐 버린 적도 있었지만 순환식 수막시스템을 설치한 후 겨울에도 하우스 표면에 얼음이 얼지 않아 작물 생산에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수확주기도 20일에서 10일로 짧아졌다는 게 하씨의 주장이다. 덕분에 생산량이 많아져 연 매출액도 2억원에서 5,000만원이 더 늘었다는 것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순환식 수막시스템은 지하수의 재활용 비율이 80%나 되고 온풍난방과 비교해 난방비가 67% 절감된다.

 하씨는 또 이중보온커튼도 겨울나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보온커튼 하나만으로도 실내외 온도 차이가 10℃나 난다”며 “실제 바깥이 영하 10℃ 이하일 때 하우스 내부는 0℃였다”고 말했다. 이중보온커튼이 설치된 하우스는 2월10일경 감자를 심으려고 현재 땅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중보온커튼은 기존 3중 비닐피복 하우스와 비교해 에너지가 40% 절감된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외부 기온이 영하 15℃일 때도 하우스 내부는 영상 기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이중보온커튼 설치에는 10a(300평) 기준 1,500만원이 든다.

 하씨는 이중보온커튼이 설치된 하우스마다 유동팬을 설치했다. 유동팬은 지면의 더운 공기를 하우스 내로 순환시키고 특히 여름 작업에 도움을 준다는 것. 하씨는 “여름에는 작물이 녹는 게 보일 정도였는데 유동팬을 설치하고부터는 꽃 착과도 잘 되고 꽃도 잘 핀다”고 말했다. 유동팬 한개 가격은 15만원 선. 하씨는 현재 하우스 한동마다 4개씩, 6동에 설치했는데 앞으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더 설치할 계획이다.

 엽채류와 오이·고추 등을 유기재배하는 하씨는 농장에서 생산되는 갖가지 쌈채소를 1㎏ 기준 1만원에 직거래하고 있다. 택배비만 부담하면 전국 어디든 배송하는데 소문만으로도 주문이 늘고 있다며 즐거운 반응이다.

 

 

양평=이인아 기자 ☎010-9247-9063.   inahle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