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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함께/온난화& 환경

수천마리의 새떼 사체가 비오듯 쏟아지고 세떼죽음 물고기가 한꺼번에 ...

한아름정원 2011. 1. 13. 00:53
[설왕설래] 동물 떼죽음

 

 

 

 

올 들어 혹독한 한파가 기승이다. 소한 한파야 그러려니 하지만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그 기세가 꺾일 줄 모르니 죽을 맛이다. ‘삼한사온’도 옛말이다. 호주 등 지구 반대편에선 대홍수로 난리다. 전례없던 구제역 파동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마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뭔가 문제가 있긴 있는가 봐. 말세여.” 이런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정초부터 기이한 현상들로 매스컴이 시끄럽다. 수천마리의 새떼 사체가 비오듯 쏟아지고 수만마리 물고기가 한꺼번에 죽는 등 동물 떼죽음 사건이 잇따르자 온갖 억측이 난무한다. 예전에도 동물 떼죽음이 있긴 했지만 그 규모나 동시다발성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그러자 영국의 한 언론은 동물(Animal), 떼(Flock), 묵시록(Apocalypse)을 결합한 ‘동물 묵시록’(Aflockalypse)이란 단어를 만들어냈다. 종말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요한 묵시록’을 패러디한 용어다.

중국 창춘시에서는 하늘에 3개의 태양이 동시에 뜬 특이한 기상현상인 ‘환일현상’이 목격됐다고 한다. 과거에는 멸망의 징조로 해석되던 흉조다. 지름이 무려 240㎞나 되는 초대형 외계우주선이 지구로 다가오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러시아 일간지 프라우다의 보도다.

희한한 일들이 잦으니 종말론이 고개를 들 조짐이다. 동물 떼죽음 등은 인류 최후를 경고한 메시지라는 것. 재앙에 민감한 동물이 ‘떼죽음’ 형식을 빌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2012년 종말론’이 거론된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을 재해석해 보면 종말의 해는 2012년이라는 것. 고대 마야문명의 역법은 2012년 12월21일로 끝난다는 것. 태양계의 감춰진 행성 엑스(X)가 지구와 충돌하는 해가 2012년이며, 초강력 태양폭풍이 발생하는 것도 이때라고 한다. 허무맹랑한 얘기지만 지구 종말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 ‘2012’ 등이 상영되면서 관심을 증폭시켰다.

1992년 휴거사건 등은 종말론이 가져온 대표적 비극이다. 소셜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왜곡 정보가 홍수를 이룬다. 종말론 관련 인터넷 모임도 여럿 활동 중이다. 자칫 유사 피해가 우려된다. 일이 안 풀리면 점술에 의지하듯 경제적·심적 불안정이 어처구니없는 일을 믿게 하는 법이다. ‘확인 안 된 정보 퍼나르기’의 폐해도 생각해볼 일이다.

[세계일보] 2011년 01월 12일(수) 오후 06:42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