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는 애완동물의 먹이여서 미국에선 귀뚜라미 농장이 주요 공급처다. 최근 이들 농장에 괴질이 나돌아 수백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 바람에 동물원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됐다. 뱀을 비롯한 파충류들이 굶어죽게 됐기 때문이다.
귀뚜라미의 떼죽음은 바이러스 전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의 침투경로를 몰라 백신 조차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된 귀뚜라미는 전신 마비증상을 일으켜 얼마안가 죽게 된다.
이에 따라 문을 닫는 귀뚜라미 농장들이 속출해 일부에선 생태계파괴까지 우려하고 있다.
이상 조짐은 새해 이브 아칸소주에서 수천마리의 블랙버드(일명 찌르레기)가 공중에서 떨어져 죽은 것으로 감지됐다. 이어 메릴랜드주의 한 해안가에서 수백만마리의 물고기가 죽은 채 떠올라 비상이 걸렸다.
미국 뿐만이 아니다. 영국과 스웨덴, 베트남 등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돼 일부에선 세상 종말이 앞당겨지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과학계에선 이같은 현상이 늘 있어왔던 것이라고 말할 뿐 똑 부러지는 원인을 밝혀내지 못해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유코피아닷컴 2011년 01월 13일(목) 오전 00:14 =김성은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