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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접근이 가장 용이한 “옥상정원”

 

 

 

  도시지역에서 도시농업을 실천할 수 있는 장소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건물의 옥상이다. 최근 급속한 도시화는 인구집중과 고층, 고밀도 건축물의 증가로 도시는 자연지반이 사라지고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여져 가고 있다. 특히 대도시의 경우 건물, 도로, 주차장 등으로 탈바꿈되면서 녹지공간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어, 옥상 등 인공지반에 녹지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옥상정원(텃밭)이 도입되고 있다.

  특히 녹지는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생태구조 중 하나로 그 기능 및 효과는 일반적으로 대기정화, 기상완화, 차폐, 교육적 효과, 보건휴양, 환경지표, 야생동물 보호기능, 자연재해 방지, 수원함양, 풍치, 공간구성효과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한태금 외, 1994; 정명일, 2010).

  따라서 도심에서 생활하면서 시민들의 접근이 가장 용이한 옥상공간을 활용한 도시농업이 많은 발전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옥상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를 두고 옥상정원과 옥상텃밭을 혼재하여 사용한 경향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이를 서로 구분하여 사용하여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옥상정원과 옥상텃밭을 함께 설치하는 경우도 있고, 식재식물의 종류에 따라 구분하는 경우도 있지만, 옥상텃밭은 농업적인 접근법이고 옥상정원은 조경학적인 접근으로 생각해야 할 듯하다. 이에 필자는 금회에는 옥상정원에 대하여 기술하고, 다음 회에는 옥상텃밭에 대하여 기술코자 한다.
 (※ 본고에서는 개념적으로만 접근하고자 한다. 기술적이거나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별도의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라며, 본 칼럼 시스템에서는 도표처리가 되지 않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란다.)

 

 

■ 옥상정원은!

- 건물의 옥상에 다양한 수종의 식물을 식재하여 정원으로 활용하는 장소
- 상업시설에 녹화를 통하여 부가가치를 높여 소비자 또는 시민들을 끌어들이는 효과의 장
- 자연과의 공생의 장소
- 시민들의 휴식 공간 및 주변인들과의 소통의 장소
- 자연순환계의 다양한 생물종 서식공간

 

▲ 유성구 송강동에 소재한 구즉도서관 옥상에 조성된 옥상정원

 

 

■ 옥상정원의 설치효과

- 경제적 효과
  ·건축물 가치증대 : 쾌적한 환경조성을 통한 건물가치 증대, 건물임차료 증대
  ·지상의무 조경대체 : 생물서식공간 생태계 복원, 새, 곤충의 서식지
  ·에너지 비용절감 : 열섬화 현상완화, 냉난방 에너지비용 절감, 도심 홍수예방
  ·건축물 보호효과 : 온도변화에 따른 손상예방으로 건물 내구성 향상
- 에너지 절감효과
  ·콘크리트 주택 : 1.59kwh/1일소비량 (100%)
  ·옥상녹화주택(A) : 1.49kwh/1일소비량 (94.3%)
  ·옥상녹화주택(B) : 1.38kwh/1일소비량 (90.2%)
- 환경적 효과
  ·환경오염 저감 : 녹화식물을 통한 산소방출로 대기오염 완화, 오염물질 흡수
  ·도시생태계 복원 : 녹지 생태계복원으로 생물의 서식, 이동통로, 휴식처 제공
  ·기후조절 : 도시 열섬화 현상 완화, 도심부의 에너지 소모감소 및 습도조절
  ·소음감소 : 옥상녹화에 의한 소리파장 흡수 (20cm토증-46dB 소음감소)
- 사회적 효과
  ·도시경관향상 : 건물옥상 녹화를 통한 도시경관 향상
  ·휴식공간제공 : 도시의 복잡한 환경으로부터의 격리된 쾌적한 휴식공간 제공
  ·시민환경교육 : 초화류, 허브, 채소 등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
- 지역구현 효과
  ·환경 저부하 지역구현 : 지역의 대기정화 및 자원절약 효과와 지역기후 개선
  ·순환형 도시구현 : 빗물유출 완화 효과
  ·자연공생형 도시구현 : 도시미관 향상, 어메니티 증진, 여가공간 창출

 

 

■ 옥상정원 설치 시 반드시 고려할 사항

 - 건물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안전진단 
   : 대상건물이 기존 건물인지 신축 건물인지 확인하여 가능한 허용 적재하중 범위 내에서 적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 옥상의 방수시설 
   : 정원을 고정식으로 설치하고자 할 경우 반드시 방수여부를 확인한 후 설치하여야 한다. 
 -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팬스 설치
   : 옥상을 이용하는 어린이,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안전 팬스가 설치되어야 한다.
 - 접근성의 용이 여부
   : 건물내부에서 옥상으로의 진입이 불편하면 이용하는 시민들의 이용율이 감소하므로 접근성이 용이하여야 한다.
 - 설치 후 시민 활용률
   : 활용하는 시민들이 적을 경우 그 사업은 성공한 사업으로 평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관리부실 등으로 인해 방치되거나 오히려 미관을 흐리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옥상정원과 옥상텃밭이 혼재되어 조성된 옥상정원

 

■ 옥상정원의 설치

  옥상정원의 설치 유형을 보면, 설치기준에 따라 허용하중을 기준으로 식생의 종류와 녹화 시스템을 구성하여 설치하는데 크게 세 가지의 관점에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저관리 경량형은 이용개념이 배제된 유형으로 낮은 토심(2∼12cm)과 경량형(100kg/㎡내외)으로 지피식물과 자생 세덤류(돌나물, 땅채송화, 애기기린초 등)의 식물이 식재될 수 있다.

 

둘째, 혼합형은 경량형과 중량형의 혼합된 유형으로 이용개념 적용이 가능하고 낮은 토심(10∼20cm)으로 지피, 관목류 식재가 가능하며, 기존 건축물에 이용개념을 도입한 옥상녹화 적용이 가능한 유형이다.

 

셋째, 관리중간형은 이용을 전제로 하는 녹화시스템으로 관수, 시비, 예초, 전정 등 관리가 요구되며 토심이 20cm이상(90cm까지)으로 지피, 관목, 아교목 식재가 가능한 구조적으로 안전성이 충분한 신축건물에 적용이 가능한 유형이다.

  한편, 옥상정원을 설치할 때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적용대상 건물이 기존 건물인지 신축 건물인지 확인해야 한다. 기존 건축물인 경우는 가능한 허용 적재하중 범위 내에서 시스템의 적용이 이루어져야 하며, 신축건물은 사전에 설계에 반영하여야 한다.

 

■ 옥상정원 유형별 식재수종 및 녹화방식 등의 비교(2010, 정명일)

  - 식재수목  (저관리 경량형) 소관목, 지피식물   (관리 중간형) 아교목, 관목 등
  - 토심깊이  (저관리 경량형) 2∼12cm              (관리 중간형) 20cm 이상(60∼90)
  - 대상건물  (저관리 경량형 ) 신축,기존건물       (관리 중간형) 신축건물
  - 토양하중  (저관리 경량형) 경량 (인공경량토)  (관리 중간형 ) 중량(일반상토)
  - 녹화방식  (저관리 경량형) 전면녹화              (관리 중간형 ) 부분녹화
  - 유지관리  (저관리 경량형 ) 관리요구 최소화   (관리 중간형 ) 관수, 시비관리 필요

 

■ 옥상정원의 시스템구성 기능

 - 건축물 외피
  ·구조 안전진단 : 옥상정원 시스템을 지지하는 구조전체 검토 및 설계시 허용하중과 구조적 보강가능성 검토 등
  ·방수진단 : 옥상정원 시스템으로 인한 건물 누수차단역할, 시스템의 내구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분임

 - 식재기반
  ·방근층 : 식물의 뿌리로부터 방수층과 건물을 보호하고 시공시 기계적, 물리적 충격으로부터 보호
  ·배수층 : 시스템의 침수로 인한 뿌리의 손상을 예방하고 하자발생이 많은 부분이므로 신중하게 설계
  ·여과층 : 토양이 빗물에 씻겨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
  ·토양층 : 식물이 지속적으로 생장하는 기반으로 옥상정원 시스템중량의 경량화 노력이 요구

 - 식생층
  ·식생층 : 옥상정원 시스템의 최상부 구성요소로 유형에 맞는 식생의 종류 및 관리방법을 선택하여야 함.

 

 

■ 옥상정원에 많이 이용되는 식물

- 초본식물
  벌개미취, 범부채, 기린초, 두메부추, 메발톱꽃, 구절초, 패랭이, 붓꽃, 수호초, 원추리, 비비추, 상록패랭이, 부처꽃, 큰꿩의비름, 맥문동, 바위취, 금낭화, 애기기린초, 무늬둥굴레, 세덤 등

- 목본식물
  주목, 회양목, 사철나무, 소나무, 조팝나무, 왜철쭉, 왜진달래, 라일락, 배롱나무, 단풍나무, 화살나무, 꽃사과, 담쟁이, 산철쭉, 덩굴장미, 낙상홍, 앵도나무, 산수유, 줄사철, 갯버들, 등나무, 진달래, 작살나무, 모과나무, 산딸나무, 백리향 등

- 습지식물
  붓꽃, 꽃창포, 노랑꽃창포, 갯버들, 석창포, 수크령, 버드나무, 노랑어리연꽃, 물옥잠, 미나리, 부들, 부레옥잠, 애기부들, 애기수련, 창포, 물상추, 물억새, 물잔디, 속새, 수련, 질경이택사 등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옥상정원의 경우 다양한 순기능이 존재하고 있어 매력적인 도시농업의 한 분야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설치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과 설치 후의 관리방안 등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하여 설치유무를 판단하여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태관 행정학박사 / 배재대 대학원 도시농업행정전공
  - 대전광역시농업기술센터 근무
  - 사)한국공공행정연구원 도시농업연구소장
  - 일본정부 초청 수출유망작목 개발연수(아오모리현, '9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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