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상 약물·물리 치료를 받았어도 효과가 없다면 대부분 중증 이상의 연골 손상, 반월상연골 파열, 활액막염을 동반하는 경우다.
이때는 연골 손상의 빠른 진행을 막기 위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치료가 필요하다.
사실 약이나 물리치료가 잘 듣지 않고, 인공관절을 하기에는 아직 이른 이 시기의 관절염 치료는 대단히 중요하다.
방치하면 통증과 함께 골밀도 감소와 근력 약화가 더 빨리 진행, 인공관절이 필요한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 변화로 인한 반월상연골 파열도 잦다. 반월상연골은 무릎 중간에 위치한 반달모양의 물렁뼈로 충격 흡수, 관절의 안정, 원활한 관절운동에 관여한다.
젊은 층은 심한 충격에 의한 경우가 많지만, 50대 이후에는 퇴화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이유 없이 오금이 당기거나,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기 힘들고, 무릎을 폈을 때 오금이 땅에 땋지 않는다면 연골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방치할 경우 추가 손상으로 관절염이 급속히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연골 손상이나 반월상연골 파열에 효과적인 관절내시경은 무릎 상태와 활동 정도를 고려해 무릎관절을 5㎜ 정도 절개한 뒤 관절경을 넣어 닳고 불규칙해진 연골을 다듬거나 관절 속을 돌아다니는 작은 연골, 뼛조각들을 청소하는 것이다. 절개 부위가 작아 전신마취를 할 필요가 없고, 출혈도 거의 없다. 30분 안팎이면 가능하고, 입원기간도 2~3일 정도로 짧아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다만 관절내시경은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1차 목적이므로 장기적인 상태 호전을 위해서는 수술 후의 적절한 운동, 체중 조절, 바른 작업 자세 등을 병행해야 한다. 문의 제일정형외과병원 ☎02-501-6868.
이승환 기자 lsh@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