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Answer
올해 서울 강남 부자 사이에서 유행한 투자 상품이 있다. 바로 브라질국채다. 이 상품은 올해 1조원어치 넘게 팔리며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증권(올해 10월까지 판매액 5165억원), 삼성증권(4800억원), 동양종금증권(1431억원), 대우증권(150억원), 한국투자증권(130억원), 대신증권(10월 중개업무 시작) 등 주요 증권사가 브라질 국채 판매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브라질 채권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높은 이자율 때문이다.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 금리는 연 12% 수준이다. 국내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3.8%대에 그친다.
여기서 주의할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브라질 채권은 브라질통화인 헤알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헤알화 가치가 오르면 이자에 추가로 환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 손해를 볼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K원장님의 투자사례로 그 위험에 대해 살펴보자.
K원장님이 매입한 브라질국채의 투자조건은 다음과 같다.
- 종목 : 브라질 국채 발행만기 14년 (만기일 2014년 1월 1일), 만기 약 2년6개월 S&P 기준 BBB- 등급
- 이자지급 조건 : 6개월 이표채권 (이자지급월 : 1월과 7월)
브라질 현지 실효 수익률 계산방식에 의해 약 4.88%
- 이표지급일 : 2012년 1월 2일, 2012년 7월 2일, 2013년 1월 2일, 2013년 7월 1일,
2014년 1월 2일(액면 50,000헤알 + 이표이자)
이표이자 2,440.44 헤알 (=액면 50,000헤알 * 4.88%)
- 최소 매입 액면 : 환전세, 중개거래세 제외하고 남은 금액으로 액면 최소 5만 헤알
- 매입시 환율 조건 : 1,080.00원/USD, 1.5400헤알/USD
- 환노출 : 환헷지 하지 않음.
브라질국채에 투자하려면 원화를 미달러로 환전한 뒤 다시 미달러에서 브라질 헤알로 환전해야 한다.
먼저 최소매입금액인 액면 50,000 헤알 브라질국채를 매입하는데 소요되는 헤알 금액은
47,848.24 헤알 (액면가 대비 할인율 4.3%)
+ 3,054.14 헤알(환전거래세 [토빈세]) 47,848.24 헤알의 약6%)
= 50,902.38헤알이 된다.
이를 원화로 환산한 소요금액으로 계산하면
매입금액 33,555,913원 (=47,848.24 / 1.54 * 1080)
+ 환전거래세 2,141,867원 (=3,054.14 / 1.54 * 1080)
+ 중개수수료 469,783원 (= 매입금액 원화기준 * 1.4%)
=총 매수대금 36,167,563원
이 되고, 여기에 판매증권사는 환율 변동차에 따른 예상증거금을 10%로 더 징구하는데, 이를 합하면 실제로 총 매수대금의 110%인 39,784,319원이 필요하다.
브라질국채 매입시 적용되었던 환율이 변동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만기까지 총 수령액은 43,622,331원{= (표면이자 2,440.44 헤알*5 + 액면 50,000헤알) / 1.54 *1080 }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원금 대비 세후연평균수익률이 8.44%가 된다.
그러나 이것은 전제조건인 매입시 환율과 채권회수시 환율이 변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가정한 경우의 결과이다. 먼저 브라질 헤알화의 미달러 대비 환율차트를 보자.
위 차트에서 보듯이 브라질 헤알화는 2008년 고점 대비 2011년 7월 저점을 비교하면 미달러화에 대해 무려 41.6% 절상(환율 하락)되었다. 올해 우리나라 내국인의 브라질국채 투자시기가 5월에서 7월사이이니까 대략 1.5~1.6헤알/미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이루어진 것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브라질 헤알화의 미달러 대비 수준을 2헤알/미달러가 적정한 것으로 보고 있고 실제로 위 차트에서 보듯이 올해 7월 이후 상당 폭 절하(환율 상승)되고 있는 중이다.
브라질국채를 회수하려면 매입시와는 반대로 헤알화를 미달러로 환전한 뒤 다시 미달러에서 원화로 환전해야 한다. 따라서 원/미달러 환율의 전망도 중요한데, IMF 등 국제금융기구와 국내 주요 은행딜러 등은 향후 원/미달러 환율이 균형환율인 과거 1000원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다음과 같이 경우의 수를 2가지로 나누어 살펴보자.
(가정)
- 환차손을 대비한 증거금 10%를 제외한 총 매수대금 36,167,563원
- 환율 변동
매입시 : 1,080.00원/USD, 1.5400헤알/USD
만기시 : 1,000.00원/USD, 2.0000헤알/USD
경우 1) 만기시 환율이 위와 같았다고 가정할 때,
총 수령액 31,101,100원
{= (표면이자 2,440.44 헤알*5 + 액면 50,000헤알) / 2.00 *1000 }
이렇게 된다면 수익률은 -14.01%가 된다.
경우 2) 6개월마다 받는 이자는 매입시 환율, 액면은 만기시 환율 적용시,
총 수령액 33,557,387원
{(표면이자 2,440.44 헤알*5) / 1.54 *1080 } + {(액면 50,000헤알) / 2.00 *1000 }
= 8,557,387원 + 25,000,000원
이렇게 된다면 수익률은 -7.22%가 된다
4. Closing
브라질국채 투자 사례에서 보듯이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는 액면에서 보는 투자수익률만 고려하면 안된다. 외국통화로 바꾸는 환전과정이 반드시 개입되므로 투자시 환율과 회수시 전망되는 환율 또한 고려해야 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전 세계의 주가가 대폭락한 경험이 있다. 그로부터 1년 전인 2007년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외화로 투자하는 역외펀드를 3조원 가량 판매하였고 그 와 동시에 약 2조원 가량은 통화선물환 매도 등과 같은 환헷지 계약을 투자자들과 체결하였었다. 판매당시 단순하게 환율이 오르면 통화선물환을 매도하였으므로 환차익은 없고 환율이 하락하면 미리 환율을 고정시켰으므로 환차손 위험은 없다고 하며 역외펀드와 환헷지를 한 세트로 판매하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해외 주가의 하락으로 역외펀드 환매금액이 통화선물환 매도금액에 턱없이 모자랐고 그 부족한 미달러금액은 2008년 당시 크게 오른(2007년 10월 1미달러당 900원 수준이었던 환율이 2009년 3월 1,573원까지 오름) 환율로 매입하여 통화선물환 계약을 종결하였다. 그로 인한 손해는 그대로 투자자의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