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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함께/온난화& 환경

기후.식량무기화.인구증가 곡소리 아시아 태평양총회

한아름정원 2010. 9. 30. 23:00
기후·식량무기화·인구증가 ‘穀(곡식 곡)소리’…
亞 식량전쟁중
 

[서울신문] 2010년 09월 28일(화) 오전 04:14

 
 
‘제30차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아시아·태평양총회’가 27일 경주에서 개막했다. 44개 회원국의 농업 전문가들이 닷새간 아시아 지역 식량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찾는다. 특히 오는 30일과 다음 달 1일 열릴 장관급 회의에서는 식량안보위원회 개혁과 ‘라퀼라 선언’ 등 그동안 나왔던 식량대책의 후속방안을 논의한다.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세계 인구 가운데 60%이상이 아·태지역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만성화된 식량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묘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FAO에 따르면 올해 세계 기아 인구는 9억 7300만명으로 1995~1997년 평균치(8억 2490만명)보다
18.0% 증가했다. 특히 아·태지역 국가에 살면서 굶주림을 겪는 인구는 모두 6억 5000만명으로 전체 기아 인구의 66.8%가 몰려 있다.

피해는 아·태지역에 집중되고 있지만 식량위기 원인은 지역적 원인 탓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곡물 수요·공급량을 불안하게 만드는 국제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위기가 초래됐다.

우선 공급량(곡물생산) 감소는 ‘기후변화’라는 악재가 주도한다. 최근 국제곡물가 인상의 진원지가 됐던 러시아 사례가 대표적이다. 러시아에는 올해 봄·여름 13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과 폭염이 덮친 데다 산불까지 번졌다. 당연히 곡물생산이 25%가량 감소했고 전세계 곡물 수출의 15%가량을 차지하는 식량대국의 재난은 세계 곡물시장을 공황에 빠뜨렸다.

고유가(高油價)의 영향으로 ‘먹는 기름’이 ‘연료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도 식용 곡물공급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체연료인 바이오에너지용 옥수수 소비량은 2007년 9700만 5000t에서 2016년 2억 5100만 5000t으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식량위기 대처를 명분으로 곡물 대국들이 ‘식량 무기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공급불안을 고착화시키는 원인이다. 올해만 해도 러시아가 밀 수출을 전면 중단한 것을 비롯해 우크라이나도 식량안보를 위해 올해 곡물 수출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2008년 식량파동 때는 중국 등 14개국이 곡물 수출을 금지하거나 제한해 국제시장이 식량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양한 악재로 인해 공급은 불안정해지는 반면 식량을 필요로 하는 세계 인구는 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지난해 68억 2900만명에서 2050년 91억 5000만명으로 40여년 새 34%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개발도상국 인구는 2009년 55억 9600만명에서 2050년 78억 7500만명으로 40.7%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도상국이 집중된 아시아지역에 식량대란이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늘어나는 인구에 맞는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지 못한 개발도상국의 정세는 불안정해진다. 2008년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여러 아시아국가에서 식량폭동이 발생했다. 정세 불안은 이웃국가에도 안보상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식량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낮은 식량 자급률이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6.7%에 불과했다.
100% 자급할 수 있는 쌀을 제외한 밀 등 주요곡물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세계적 식량위기가 계속되고 식량 무기화 움직임이 가속화된다면 돈이 있어도 곡물을 사오지 못하게 된다.”면서 “이번 총회에서 아시아지역 기아문제 해결뿐 아니라 식량위기상황에 함께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식량전쟁 부추기는 中ㆍ러시아

한국경제 | 입력 2010.09.03 18:31 | 수정 2010.09.04 04:06 |

中, 곡물·육류 빨아들이고 러시아는 수출 금지 연장

러시아와 중국이 세계 농산물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당초 연말까지 곡물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던 러시아가 이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은 최근 쌀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을 평소의 수십배씩 사들이고 있다. 한쪽(러시아)은 곳간을 꼭꼭 닫아 걸고,다른 한쪽(중국)은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형국이다.

아프리카 빈국 모잠비크에서는 빵값 인상에 반발한 소요 사태가 발생,7명이 사망하는 등 2008년 식량 폭동이 재발할 조짐도 나타난다. "2년 전의 애그플레이션(agflation ·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다.

3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최근 내각회의에서 "곡물 수출 금지 조치 철회는 내년 수확 결과가 나온 후에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로 예상됐던 금수 조치가 최소한 내년 중반까지는 이어질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수출 금지 조치를 2012년까지 연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는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이다.

국제 밀가격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12월 인도분은 장중 부셸당 7.178달러로 전날보다 0.63% 올랐다. 밀은 올 들어 60% 정도 올랐다. "아직은 재고가 충분하다"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도 가격 상승을 막지 못했다.

밀뿐만 아니라 옥수수 설탕 커피는 물론 육류 등 다른 농산물과 축산물 값까지 급등했다. 쇠고기 값은 22개월 만에 최고치,양고기 가격도 3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최근 쌀 옥수수 등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중국의 '자국 우선' 농산물 수급 정책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파이낸셜타임스)이 나온다. 중국은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6배나 많은 총 28만2000t의 옥수수를 수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베트남으로부터 약 60만t의 쌀까지 추가로 들여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주요 수출국과 수입국 관계자들을 불러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을 타진하고,해당 국가들의 의견 조율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아브돌레자 압바시안 FAO 국장은 "러시아의 금수 조치가 2년 지속되면 국제 곡물시장이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서는 이날 빵값 30% 인상 등 고물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틀째 벌어져 경찰의 발포로 7명이 사망하고 288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2008년에도 저개발 국가에서 식량가격 폭동이 발생,아이티와 마다가스카르 등에서는 정권이 교체되기도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