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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독일 러브퍼레이드서 19명 압사, 350명 부상

한아름정원 2010. 7. 26. 00:25

[이투데이] 2010년 07월 25일(일) 오후 08:09 배수경[이투데이 배수경 기자]

독일의 한 야외 음악축제 현장에서 최소 19명이 사망하고 350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DPA 통신은 24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뒤스부르크에서 열린 야외 음악 축제 ‘러브 퍼레이드’ 에 갑작스럽게 인파가 몰리면서 적어도 19명이 사망하고 350명 가까이가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행사장으로 통하는 터널 부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행사장으로 들어가려는 인파와 나오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중간지점에 몰리면서 혼란에 빠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행사장 입장을 막은 후에 소동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DPA에 따르면 주요 행사장은 화물 열차역을 개조해 마련한 야외 무대로, 주변에는 수십 대의 대형 트럭 위에 올라선 젊은이들이 요란스러운 음악을 틀면서 행진했다. 이 날 행사에는 140만명의 관객이 몰렸다.

현지 경찰은 자세한 사고 원인과 함께 주최측의 안전 관리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브 퍼레이드는 1989년 베를린에서 시작된 야외 음악축제로 시끄러운 음악과 젊은이들의 소란으로 시민들로부터 악평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2007년부터는 독일 서부에서 개최되고 있다.

 


 베를린에서 `음악 통한 평화증진` 모토로 시작
지나친 향락과 소비문화 부작용..앞날 불투명

 

 

24일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독일의 '러브 퍼레이드'는 세계 최대의 테크노 음악 축제 중 하나다.

독일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던 1989년 음악을 통한 평화 증진이라는 이상과 베를린 특유의 클럽 문화가 합쳐지면서 처음 시작됐다.

베를린 장벽 붕괴 4개월 전이었던 그해 7월 150명의 테크노 음악팬들은 베를린의 테크노 뮤지션 '닥터 모테'의 생일을 기념해 서베를린의 쿠담 거리에서 행진을 벌였다. 그는 당시 행사 모토를 '평화, 기쁨, 그리고 팬케이크'로 정했는데 이것은 군비축소, 음악을 통한 화해, 그리고 부의 공정한 분배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러브 퍼레이드는 젊음과 자유를 무제한 만끽할 수 있는 행사로 알려지면서 참가 인원이 급격히 늘어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치적, 이념적 색채는 엷어지는 대신 향락과 소비문화가 가득 찬 상업적 행사로 변질됐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1996년부터는 통일 수도 베를린의 중심지역인 티어가르텐 일대의 에른스트 로이터 광장, 브란덴부르크문, 전승기념탑 주변 도로에서 열렸다.

참가자 수가 1999년 150만 명에 이르면서 지나친 소음과 산더미 같은 쓰레기, 마약, 환경파괴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고 2004년과 2005년에는 재정문제로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결국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베를린 시가 행사 관리와 재정 지출, 안전 등의 문제를 이유로 난색을 보이자 주최 측은 2007년부터 5년간 독일 서부의 루르 공업지역에서 행사를 열기로 결정했다.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환경파괴적이면서 정치색은 없는 행사에 많은 예산을 배정할 수 없다는 것이 베를린 시의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러브 퍼레이드는 2007년 에센에 이어 2008년에는 도르트문트에서 열렸다. 2008년에는 참가자가 160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인파로 인한 안전 문제 등을 걱정한 보쿰 시의 거부로 지난해 행사가 열리지 못한 데 이어 '뒤스부르크의 자유'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러브 퍼레이드의 앞날은 불투명해졌다. 주최 측은 내년에는 행사를 겔젠키르헨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하우스, 트랜스, 테크노 등 전자댄스음악과 파격적인 의상, 열정적 춤을 특징으로 하는 '러브 퍼레이드'는 베를린에서 전세계로 퍼져 나가 지금은 취리히, 샌프란시스코, 멕시코시티, 빈, 케이프타운, 텔아비브, 시드니, 산티아고, 리우데자네이루, 오슬로, 부다페스트 등에서 같은 이름의 행사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