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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맛] 라면의 미학 `튜닝도 한다`

한아름정원 2006. 10. 18. 18:40

 

 

[맛] 라면의 미학 '튜닝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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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어릴 적 라면은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가격이래봐야 겨우 몇십원에 불과했지만. 라면 한개 살 돈이면 쌀을 더 사서 며칠을 더 먹을 수 있다는 게 어머님 말씀이었습니다. 처마 밑 툇마루에서 계란 하나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라면에 찬밥 말아먹던 동네 친구를. 입맛 다셔가며 바라보던 기억이 아직껏 선명합니다. 사발면의 추억은 또 어떻구요.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사발면은 라면의 신기원이었습니다. 특히 지금은 공원이 됐지만 여의도 광장 시절 먹던 사발면은 꿀맛이었습니다. 다른 라면보다 좀 더 비싼 사발면 역시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군대에서는 주전자에 라면을 뽀개서 한 20개 가량 넣은 후 숫가락으로 떠먹는 라면. 봉지에다 끓는 물 부어 먹는 뽀글이 등 별 신기한 라면을 경험했습니다. 군대에서 라면은 정말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시중에 나와있는 라면의 종류만도 160여개. 그 귀하디 귀했던 라면이 이제 한국인의 ‘국민음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라면도 튜닝한다

머릿속으로 라면 상상여행을 한번 떠나보자. 휴가를 맞아 친구들과 캠핑을 갔다. 주변 강가에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밤새 친구들과 술한잔 곁들이며 노닥거리다 버너와 코펠을 꺼내 라면을 끓였다. 코펠 뚜껑에 라면 쏟아내 먹는 그맛. 아마 천국의 맛이 따로 없을 것 같다. 이 풍경은 농심에서 설문조사해 얻어낸 ‘최상의 라면 맛’응답 결과다.


라면을 끓이는 기본 매뉴얼은 ‘550㎖ 물을 팔팔 끓인 다음 면과 스프를 넣고 2~3분간 끓인 후. 기호에 따라 계란. 파 등을 넣는다’다. 최근 KBS2‘비타민’에서는 맛있는 라면 끓이는 비법으로 ‘가장 센 불에서 500㎖를 팔팔 끓인 다음. 면과 스프를 동시에 넣어 2분30초간 끓이고 라면이 살짝 풀어졌을 때 면발을 건져올려서 산소와 만나게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본 매뉴얼대로라면 기본은 간다. 하지만 라면 좋아하는 사람치고 개개인의 조리법이 없는 사람이 또 없다. ‘비법천하 라면천국’이라는 책에는 수백가지 라면 끓이는 방법이 망라됐다. 라면에 우유는 물론. 된장. 초콜릿 등 별의 별 재료들을 넣었다. 라면에 일종의 튜닝을 한 것. 배우 정준호도 모 음식 프로그램에서 김치와 콩나물을 넣고 끓이는 자신만의 해장라면을 선보인 적이 있다.

◇라면은 문화다

이제 라면은 우리나라의 식문화로 빼놓을 수 없게 됐다. 외국에 나가면 밥보다 라면이 더 생각날 정도로. 식문화의 대표 식품이 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은 ‘삼양라면’이다. 63년 9월에 처음 나왔다. 당시 가격은 단돈 10원. 라면을 처음 본 사람들은 라면이 옷감인 ‘면’의 일종인 줄 알았다거나 스프는 묘하게 맛있는 맛을 내 ‘뱀가루’라 불렀다는 재밌는 얘기도 돌았다.

매운 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매운맛 라면의 대명사인 신라면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열라면’. ‘매운면’. ‘틈새라면’ 등 경쟁상품도 연이어 출시됐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자장·우동·스파게티 등 특수한 양념맛의 라면이 나와있다. 또 육개장·새우탕·부대찌개·김치찌개·카레·비빔국수·해물탕·포(베트남 쌀국수)까지 웬만한 국물요리는 거의 다 ‘라면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라면 사업을 접은 청보 ‘곱배기’. 빙그레 ‘맛보면’ 등이 머리 속에 아른거리는 걸 보면 라면은 정말 우리나라 식문화에 일조를 했음에 틀림없다.

황희창기자 teehee@ 본 기사의 저작권은 스포츠서울에 있습니다.
출처 : 웨딩캐슬(결★혼★해★도★될★까★요)
글쓴이 : 꿈별동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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