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주기’는 식물이 원할 때…
화분 겉흙이 말랐을때 물 흠뻑주고 관엽식물엔 비오듯 위에서 뿌려야
대개는 안 줘서가 아니라 너무 줘서 탈이죠.”
3년은 해야 감이 잡힌다는 화초 물주기. 속성으로 배워보려고 묻자 정순진 박사(농촌진흥청 도시농업팀 농업연구사)가 처음 한 말이다. 그렇다면 게으를수록 유리하겠다.
“그런 말이 아니고요, ‘내가 편할 때’가 아니라 ‘식물이 원할 때’ 줘야 한다는 말이죠.”
이쯤에서 그간 우리가 화분을 살 때 꽃집 주인과 나눈 대화를 떠올려보자.
“물은 며칠에 한번씩 주면 돼요?”
“일주일에 한번만 주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토요일 아니면 일요일 하루 정해놓고 춥든 덥든 맑든 궂든 꼬박꼬박 물을 준다. 그러다가 떠나보낸 식물이 한둘이 아니다. 왜? 그렇게 물을 줬는데, 왜?
“날씨가 따뜻하고 생장이 활발한 봄·여름이 그렇지 않은 가을·겨울보다, 볕이 잘 들어 물이 빨리 마르는 베란다가 그렇지 않은 현관보다 물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겨울철에 그늘진 베란다 구석에 둔 화분에다 여름과 똑같이 물을 준다?
“그러면 식물이 그 물을 다 쓰지 못해 과습한 상태가 되고, 심하면 뿌리가 썩지요.”
정 박사는 “꽃집에서 ‘일주일에 한번’ 하는 것은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 보면 된다”고 말한다. 가정에서는 잎끝이 약간 처질 때, 아니면 화분의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되 흙이 전체적으로 흠뻑 젖도록 충분히 줘야 한다.
조금씩 자주 줘도 마찬가지 아닐까? 아니다. 물이 흙 전체에 고루 스미지 않아 뿌리가 고르게 자라지 못한다.
물을 줄 때도 요령이 있다.
대개의 관엽식물은 비처럼 위에서 뿌리면 되지만, 꽃이 핀 식물은 꽃잎에 물이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너무 세게 뿌리면 표면의 흙이 다져져 딱딱해진다.
“물을 줘야 할 때를 정확히 알고 싶다면 테스트를 해보세요. 한번 물을 흠뻑 주고 10일 후에 잎이 시들해졌다면 다음부터는 물 주는 간격을 조금 당겨 7~8일로 하는 거죠. 물론 이 역시 계절에 따라 달라지지요. 결국은 식물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는 수밖에 없습니다.”
테스트를 하려다가 시기를 놓쳐 식물이 바싹 말랐다? 포기하기 전에 응급처치부터 해보자. 양동이에 물을 가득 채우고 화분을 통째로 담가두는 것. 그러면 완전히 죽지 않은 이상 시들었던 잎이 되살아난다.
※ 식물이 보내는 신호
● 물이 모자랄 때
① 꽃이 떨어지거나 색이 바랜다.
② 잎이 생기가 없고 잘 안 자란다.
③ 아래쪽 늙은 잎이 먼저 떨어진다.
● 물이 넘칠 때
① 꽃에 곰팡이가 생긴다.
② 잎이 생기가 없고 물컹거리면서 썩는다.
③ 늙은 잎과 어린 잎이 동시에 떨어진다.'식물 자료 > 식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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