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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농업인 충남 천안 이호종씨 버섯 봉지재배·폐배지 활용 기술 개발 농신보 천안센터가 함께 합니다.

한아름정원 2013. 11. 6. 01:30

역경 이겨낸 성공농업인 충남 천안 이호종

버섯 봉지재배·폐배지 활용 기술 개발

 농신보 천안센터가 함께 합니다.
‘짓는 농사 잇단 실패 빚더미…버섯농사로 재기 발판
‘몽시울 새송이’ 경쟁력 키워 작년 조수익 8억 달성

 

 

충남 천안의 이호종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 버섯 농사꾼’이다.

농사 외길을 걸어온 이씨가 직접 생산한 새송이버섯을 들어보이고 있다.

 

 올해 7월 ‘제48회 새농민상 본상(국무총리상)’을 받은 충남 천안의 이호종씨(57·동남구 성남면 봉양리·흑성산 버섯농원). 그를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은 한마디로 ‘지극한 효심’이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몸이 약한 저를 돌보려고 부모님은 시골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온갖 고생을 다했어요. 그런 부모님의 은혜에 성공한 농사꾼이 돼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당시 부모님이 지은 농사규모는 작은 산 하나와 천수답 두 마지기가 전부였다고 했다. 부모님은 그 산을 개간해 고구마를 심고 생활비는 닭을 길러 해결했다.

 농고를 졸업한 이씨는 졸업 때 받은 정착금(5만원)으로 사과나무를 심었지만 신통치 않았다. 야심 차게 도전한 상추 시설재배 역시 폭설로 고배를 마셨다. 연이은 실패로 낙담한 그에게 ‘향나무가 돈이 된다’는 말이 들려왔다. 이에 개간한 2600여㎡의 밭에 향나무 묘목을 사다 심었는데, 맞아떨어져 2년 후 논 세마지기로 돌아왔다.

 이씨의 성실한 모습을 지켜본 그의 부모는 전 재산을 물려주기까지 했다. 책임감이 더 커진 이씨는 1981년 누에치기에 도전했지만 3년 만에 누에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다시 실패를 맛봐야 했다. 설상가상 그에게 당뇨까지 찾아와 농사를 접어야 할 위기에 내몰렸다.

 “1985년부터 농약과 씨름할 필요 없는 느타리버섯 재배로 돌아섰지요. 그런데 1988년 버섯파리가 번지면서 또다시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에 앞서 1986년에는 소값 파동까지 겹치면서 빚만 늘어 갔습니다.”

 이씨는 빚이 5300만원으로 불어나자 그동안 장만한 농지(1만1550㎡)를 다 팔았다. 그렇지만 빚은 절반도 갚지 못했다. 다시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농사로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씨는 다시 버섯공부에 매달렸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2001년 전국 최초로 버섯을 다듬지 않고 송이째 스티로폼 상자에 넣어 출하하는 방식을 성공시켰다. 이 방식으로 인건비를 기존에 비해 10분의 1로 줄여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또 2002년 <수한>계통의 느타리버섯을 전국에서 처음 봉지재배해 대량생산의 길을 열었다. 이어 2003년부터는 병재배로 전환해 생산성을 5배로 끌어올렸다. 2005년에는 폐배지를 50% 활용하는 기술개발에도 성공했다.

 2011년 새송이로 품목을 전환한 이씨는 <몽시울 새송이>를 최고 상표로 성장시켰다. 지난해에는 조수익 8억2400만원을 거두고 버섯생산량은 연간 최대 557t으로 끌어올렸다. 버섯재배사 28동을 비롯해 배양실 7동, 기숙사 2동 등 생산기반시설도 두루 갖췄다. 이씨가 가진 땅도 대지와 전답, 임야를 합해 4만300㎡나 된다. 부모님의 은혜에 농사로 성공해 보답하겠다는 그의 중학교 때 꿈이 실현된 것이다.

 천안=조동권 기자 dkjo@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