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계탕
따뜻한 성질인 닭을 주재료로 해 양기를 북돋는 한약재인 인삼 등을 넣어 만든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닭의 육질은 가늘고 연한 특징이 있다. 특히 육질에 지방질이 섞여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글루타민산이 많아서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된다. 또 닭 날개 부위의 풍부한 뮤신은 성장을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성·운동기능을 증진시키며 단백질의 흡수력을 높여준다.
인삼은 원기를 보강하고 체내 효소를 활성화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면역기능 보강과 피로 회복에도 좋다.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하면서 각 재료의 효능을 복합적으로 상승시켜 빈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삼계탕은 땀을 많이 흘리고, 쉽게 피로하면서 식욕이 떨어지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좋다. 하지만 평소 몸에 열이 너무 많은 편이거나 먹었다 하면 체중이 증가하는 사람이 삼계탕을 보양식으로 애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 장어구이
장어는 필수아미노산을 고루 갖춘 대표적인 고단백 생선이다. 비타민A가 일반 생선에 비해 150배나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A는 활성산소 제거와 시력 보호, 암 예방, 생식기능 유지 등에 도움을 준다. 장어에는 성인병 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계열 지방산(EPA·DHA)도 많이 들어 있다. 또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데도 효과가 있다.
장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 콜레스테롤 함량이 다소 높은 편이다. 하지만 필수지방산을 포함한 다량의 불포화지방산과 토코페롤 등의 형태로 구성돼 있어 사람의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오히려 우리 몸에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배설하는 작용을 한다. 이외에도 장어에는 철분·칼슘 등의 미네랄과 각종 비타민B군이 많이 들어 있다.
◆ 추어탕
미꾸라지는 맛이 달고 성질이 고른 특성이 있어 기력을 보충하고 갈증을 없애준다. 풍부한 칼슘과 양질의 단백질이 주성분이다. 미꾸라지는 피부를 튼튼하게 보호해 주는 비타민A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거기다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고 기도의 점막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지방 형태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미끈미끈한 미꾸라지 점액물의 주성분은 뮤신인데, 위장관을 보호하고 소화력을 증진시켜준다.
◆ 꼬리곰탕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소꼬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소꼬리는 제대로만 요리하면 살이 연하고 국물맛이 좋다. 일반적으로 육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육식보다는 채식으로 몸의 균형을 도모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습도와 기온이 높아 에너지 소모가 많은 한여름에는 때때로 고단백 식품의 섭취를 통해 기운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특히 꼬리곰탕은 뜨겁게 해서 먹기 때문에 아랫배가 차거나 소화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목이 마르면서 식욕이 떨어진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는 데도 손색이 없는 보양식이다.
김달래<김달래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