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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함께/온난화& 환경

태국 방콕 물난리 최악의 상황은 피해갔으나 침수 피해는 늘어날 전망

한아름정원 2011. 10. 31. 00:13

방콕 ‘완전수몰’ 최악 상황 넘겼지만…

커져가는 물폭탄 재앙

 

배수작업 한 달정도 걸려 사망자 381명…

 이재민 속출


 

 

 

태국의 수도 방콕이 ‘도심 완전 침수’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해갔다. 그러나 북부에서 방콕으로 강물 유입이 이어지는 데다 물이 완전히 빠져나가기까지는 한 달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피해는 계속 확산할 전망이다.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차오프라야강 수위는 30일(현지시간) 홍수방지벽 2.5m에 못 미치는 2.45m에 멈췄다.

고비가 될 것으로 봤던 29일 오후를 무사히 넘기면서 정부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차오프라야강 제방이 잘 버텨 주말 동안 도심으로 흘러드는 물의 양이 예상보다 적었다”“며칠간 조수 차를 더 지켜보며 물을 바다로 내보내는 작업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오프라야강 붕괴로 인한 1.5∼2.5m 침수라는 최악 상황은 면했지만 침수 피해는 늘어날 전망이다. 방콕 주 정부 관계자는 “매일 도심으로 흘러들어오는 200만∼300만㎥ 물 중 70%를 퍼내고 있다”“(이로 인해) 하루 평균 5㎝씩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방콕포스트는 이런 상황이 4주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3개월간 이어진 홍수에 인명, 경제적 피해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27개 주가 침수됐고 사망자만 381명에 이르렀다.

이재민은 11만명이 넘었고 피해 규모는 최대 5000억밧(약 18조3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태국 중앙은행(BoT)은 이번 홍수로 지난 19일까지 140억밧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2.6%로 낮췄다.

자동차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방콕 북부에 위치한 빠툼타니와 아유타야에 위치한 7개 공단, 1만여 개 공장이 물에 잠기면서 66만명의 노동자가 실업으로 내몰렸다.

자동차와 전자 분야 제조 업체들이 막대한 피해를 봤다. 특히 일본 도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 등 자동차 공장이 이곳에 밀집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혼다자동차는 아유타야주 공장이 완전 침수돼 물이 빠진 이후에도 생산설비 교체에 6개월이 걸려 10만대의 생산 차질을 빚게 됐다. 도요타자동차도 태국 침수 여파로 일본 공장이 감산한 데 이어 북미 지역 공장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닛산과 마쓰다 등도 공장 폐쇄 기간을 연장하는 등 발만 동동 구르는 처지다. 태국 자동차 업계는 이번 홍수로 올해 자동차 생산량이 목표치에 17% 정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컴퓨터 업계 타격도 만만치 않다.

세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생산량의 4분의 1을 담당한 태국 공장이 물에 잠기면서 HDD 물량 확보 경쟁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올 4분기 HDD 생산량이 3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업체들은 가격을 20∼40% 올렸다. 또 HDD 상승에 따라 노트북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홍수 사태가 진정되면 최대한 빨리 공장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끼티랏 나라농 부총리는 “물이 빠지는 즉시 복구 작업에 나서 45일 이내에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태국 홍수는 11월 중순 이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돼 실제 공장 가동은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2011년 10월 30일(일) 오후 08:11  정진수 기자 yamyam19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