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카와 디카의 세상구경 블로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함께/함께하는 정보

21세기의 최강자 코브라에 이은 롱보우 아파치 공격형핼기

한아름정원 2010. 9. 9. 01:24

  

“마법의 카펫이나 천마를 타고 하늘을 나는 예로부터의 꿈을 가장 가깝게 실현시킨 수단이 바로 헬리콥터이다.”

 

시코르스키 항공의 창립자이자 헬리콥터의 아버지인 이고리 시코르스키(lgor lvan Sikorsky, 1889 ~ 1972)의 말이다. 사실 이 헬리콥터라는 말은 프랑스어인 “hélicoptère”에서 유래하는데, 이 말은 그리스어인 helix(회전하는)와 pteron(날개)가 합쳐진 합성어이다. 인류는 고정익 비행기를 이용해서 수십 세기를 머릿속에 상상만 해오던 비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날개가 돌아가는 회전익 비행기인 헬리콥터를 개발하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나 1942년 시코르스키가 최초로 R-4라는 헬리콥터를 대량생산(그래 봐야 131대에 불과했다)하면서부터 인류는 회전익 비행기의 혜택을 받게 되었다.

시고르스키 R-4, 대량 생산된 최초의 헬리콥터 <출처: USAF>

 

전쟁터에서 진가를 인정받다

하지만 얄궂게도 헬기가 그 진가를 발휘한 것은 전쟁터였다. 고정익 비행기처럼 넓은 활주로를 필요로 하지도 않으면서 산맥이든 사막이든 정글이든 종횡무진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은 이 세상에 그리 많지 않았기에 헬리콥터는 곧바로 전쟁의 기계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2차 대전부터 제한적으로 쓰이던 헬리콥터는 한국전쟁에서는 관측 및 연락, 환자후송, 그리고 탐색구난 등의 임무에서 본격적인 활약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이 되자 드디어 헬기에 병력을 실어 전선으로 수송하기 시작했다. 바로 공중강습이란 작전개념이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더하여 헬기의 더욱 중요한 용도가 새롭게 부각되었다. 바로 헬기에 무장을 시켜 적을 공격한다는 생각이었다.

이에 따라 그저 병력이나 물자를 실어 나르던 수송수단인 헬리콥터는 기관총과 로켓포드를 장착한 무기체계인 무장헬기로 재탄생했다. 무장헬기는 예상 이상으로 뛰어난 존재였다. 빠른 속도를 지상을 스쳐 지나가는 전투기나 공격기와는 달리, 헬리콥터는 적절한 속도로 보병과 연계하면서 지상의 적군을 정확히 공격했다. 그래서 마음이 급해진 미 육군은 UH-1 ‘휴이’나 OH-6A ‘카유즈’ 헬리콥터에 7.62mm 기관총이나 2.75인치 로켓탄을 대충 장착해서 실전에 투입했다. 무장 헬기가 얼마나 뛰어난 근접항공지원 수단인지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등장한 것이 바로 공격용 헬리콥터(Attack Helicopter; 이하 공격헬기)이다.

 

공격헬기의 등장

그래서 1967년 최초의 공격헬기인 AH-1G 코브라 헬리콥터가 등장했다. 코브라는 당시로선 헬기기술의 결정체였다. 하지만 코브라에도 단점은 있었다. 우선은 엔진의 출력이 부족해서 무장이나 탄약을 마음껏 싣고 다닐 수 없었다. 게다가 대공화기에 무척 취약했다. 특히나 당시 소련이 현대적인 대공무기들을 유럽전선에 배치하자, 취약한 방어력은 그야말로 코브라 공격헬기에게는 아킬레스의 건이 되었다.

미군은 당장 1960년대 중반부터 코브라를 대체할 본격적인 공격헬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개발된 모델은 록히드사의 AH-56A ‘샤이엔’이라는 모델이었다. 샤이엔은 시속 407km의 빠른 속도로 지상의 목표물을 스쳐 지나면서 공격하는 기존의 코브라 전술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다. 하지만 SA-7 등 휴대용 견착식 대공미사일이 실전 배치되자 미국은 이런 전술을 버리기로 했다. 샤이엔처럼 덩치 좋은 헬기로는 SA-7 미사일 공격을 피하여 지상으로 숨어다닐 수 없었다. 결국 샤이엔 개발계획도 같이 버려졌다.

 

최초의 공격헬기 AH-1G 코브라

코브라를 대신할 공격헬기는 어떻게 만들어서 어떻게 운용할까? 미군은 상당기간 고심을 거듭했다. 그 답은 역시 ‘원거리 타격의 탱크킬러’였다. 이런 무기체계를 사용하면 지상의 대공무기로부터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바르샤바 조약군의 막강한 기갑전력을 격파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래서 전술도 바뀌었다. 헬기는 최대한 포복비행으로 낮게 대기하고 있다가 살짝 고개를 들고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면 그만이었다.

이런 새로운 교리를 바탕으로 미군은 신형공격헬기사업(Advanced Attack Helicopter program)을 1972년부터 시작했다. 특히 신형공격헬기(AAH)는 고기동성에 강력한 방탄성능에다가 특수센서들과 뛰어난 항법장치가 핵심이었다. 결국 2개 기종이 선정되어 휴즈 항공(이후 맥도널 더글라스, 지금의 보잉)의 YAH-64와 벨의 YAH-63이 AAH의 자리를 놓고 대격돌을 벌였다. 그리고 치열한 경쟁 끝에 살아남은 기종은 바로 휴즈의 YAH-64였다.

   

AH-64 아파치의 등장

 

현존 최고의 공격헬기 AH-64 아파치



바르샤바 조약군의 기갑군단을 막을 수문장인 AH-64A 아파치는 그 품격부터가 달랐다. 레이저 조준으로 최대 8km의 거리에서 적의 전차나 벙커를 격파할 수 있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무려 16발이나 장착했다. 더욱 무서운 것은 두꺼운 장갑도 격파할 수 있는 30mm 체인건이다. 이 체인건은 전방좌석에 탑승하는 화기관제사의 헬멧과 연동되어, 고개를 돌려 목표물을 지정하고 발사하면 되므로 편리하고 정확하게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전차 미사일 대신에 70mm 히드라 로켓포나 스팅어, 사이드와인더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할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하여 TADS/PNVS(Target Acquisition and Designation System, Pilot Night Vision System)이라는 정교한 센서가 장착되어 밤에도 낮처럼 적군을 환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전에 데뷔한 아파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1991년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 아파치로 구성된 특수부대는 적진을 뚫고 들어가 이라크군의 방공센터를 파괴하면서 본격적인 항공전을 개막하였다. 특히 이라크군의 기갑차량과 전차들은 아파치의 먹이가 되어 어떤 교전에서는 불과 1시간 만에 32대의 전차와 100여대의 차량을 파괴했다. 이렇게 뛰어난 활약을 벌이자 영국,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네덜란드 등의 국가에서 이 무시무시한 공격헬기를 구매하겠다고 덤벼들었다. 미군도 결국 아파치 전력을 증강시키기로 결정하여 1996년까지 모두 821대의 AH-64A를 사들였다.

  

21세기의 최강자 롱보우 아파치

최강이라고 불리는 아파치는 더욱 더 발전했다. 바로 롱보우 레이더가 장착된 AH-64D 롱보우 아파치가 등장한 것이다. 롱보우 레이더는 아파치의 로터 위에 버섯처럼 달려있는 전자장비로 사격을 통제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안개나 연무 또는 비를 통과할 수 있는 밀리미터 대역의 전파를 사용하는 롱보우 레이더는 ① 1천 개 이상의 지상목표물을 적인지 아군인지 나누어 탐지할 수 있고, ② 그 중에서 128개의 목표의 움직임을 추적가능하며, ③ 다시 그 중에서 16개의 우선목표를 지정할 수 있는데,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겨우 30초이다. 이런 뛰어난 탐색능력은 마치 축소판 AWACS에 해당한다.


여기에 더하여 헬파이어II 미사일이 장착되면서 아파치는 더욱 더 무서운 무기체계로 바뀌었다. 기존의 헬파이어 미사일은 레이저 유도방식으로 OH-58D 카이오와 정찰헬기나 무인기가 조준을 해주어야 정확한 사격이 가능했다. 그러나 헬파이어 II 미사일은 롱보우 레이더가 지정한 목표로 알아서 날아가므로 아파치는 적군의 대공화기에 노출됨이 없이 조용히 적군을 제거할 수 있어 진정한 스텔스 전술을 구사하게 된다.  

AH-64D 롱보우 아파치, 로터 위의 롱보우 레이더가 보인다

 

AH-64D형부터는 눈도 밝아졌다. 2세대 FLIR(forward looking infrared, 전방적외선감지장치)에 해당하는 M-TADS가 장착되면서 야간전투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이다. M-TADS에서는 해상도가 뚜렷해지면서 탐지거리는 150%가 증가하였고, 또한 이전과는 달리 여러 개의 표적을 추적하는 능력이 부여되었다.

한편 무인기와의 연계능력은 21세기를 맞이하는 공격헬기에게는 필수조건이다. 특히 미육군이 기대를 걸었던 RAH-66 코만치 헬기사업이 취소됨에 따라 아파치는 명실공히 차기전투체계의 주력 공격헬기로 자리잡았다. 그리하여 아파치는 무인기로부터 데이터를 공유받아 전투에 활용하는 능력까지 부여받았다. 

 

아파치를 잡아라

이렇게 뛰어난 능력의 아파치라고 하지만 하늘 아래 완벽한 무기체계는 없다. 무적무패의 신화를 자랑하던 아파치였지만 제2차 걸프전쟁의 초기에는 엄청난 실패를 기록했다. 2003년 3월 24일 이라크군의 공화국수비대소속 기갑사단에 대한 대전차작전에서 무려 31대의 아파치가 손상을 입었고 1대는 추락했다. 그리하여 2009년까지 이라크 전선에서 무려 12대의 아파치가 적군의 공격을 받고 격추되었다.

그러나 현존하는 공격헬기 가운데 아파치처럼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여주는 기종도 드물다. 그래서 주요한 군사강국들이 아파치를 선택해왔다. 영국은 WAH-64D라는 이름으로 웨스트랜드사에서 보잉의 라이센스 하에 67대의 아파치 헬기를 생산하여 실전배치하는 중이다. 특히 영국제 아파치는 더욱 강력한 롤스로이스 엔진을 채용하고, 해군 상륙함에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하여 접이식 로터를 채용한 것이 큰 특징이다.

이외에도 네덜란드 공군 AH-64D 30대,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12대, UAE 30대, 쿠웨이트 16대, 그리스 32대, 싱가포르 20대 등 다양한 국가가 아파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라크 전에서 격추된 아파치 공격헬기

 

특히 기존의 A형을 구매했던 국가들도 D형 사양으로 재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일본도 AH-64D를 50대 발주하였는데, 후지중공업에서 라이센스 생산을 하고 있으며 2006년 초에 초도기가 일본 육상자위대에 납품된 바 있다. 일본제 아파치 D형은 AH-64DJP로 불린다.  

우리는 여러 차례 아파치 도입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매번 취소되고 있다. 심지어는 2008년, 미 육군이 중고 아파치의 판매까지 제안한 바 있었지만 독자모델의 개발로 방향을 전환했다. 단순히 성공적인 해외무기체계를 도입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겠지만, 미국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진지한 고민 속에서 우수한 한국형 공격헬기가 탄생할 것을 기대해 본다. 

 

   양욱 /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인텔엣지㈜ 대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10여 년간 국방관련 분야에 종사해왔으며, 현재 KODEF 연구위원이자 <조선일보>의 밀리터리 컬럼니스트로서 다양한 서적을 출간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군사관련 컨설팅과 교육훈련 등 민간군사서비스(Private Military Service)를 제공하는 인텔엣지(주)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트위터 http://twitter.com/prosecutus

자료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

 

 

 

그냥 가시렵니까 ?

본 자료가 참고되셨다면 아래 손가락을 한번만 꾹 눌러 줘요

추천을 하시면 더 많은분들이 볼수있고 구독을 하셔서 편하게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