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내년 3월 ‘경제·금융지주’ 분리
조직개편·정원조정 확정
농협중앙회가 사업구조개편 원년인 내년도 조직개편 및 정원조정안을 확정했다.
농협중앙회는 11월29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사업구조개편에 따른 2012년도 조직개편 및 정원조정안’을 의결하고, 지주회사체제 도입 등 사업구조가 대폭 개편되는 내년 3월2일 이후의 조직과 인력 운영방안을 결정했다.
농협에 따르면 중앙회는 공통관리조직의 슬림화와 함께 지도·지원기능 중심으로 재편하고, 사업부문은 농협법 개정 취지에 부합하도록 경영의 전문성·책임성·투명성을 확보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농협그룹을 총괄 관리·운영하게 될 교육지원부문은 현행 5본부(분사) 21부에서 3본부 14부로 크게 축소하되, 변함없는 농축협·조합원 지도·지원체계를 유지하게 된다.
농업경제부문은 현행 3본부 10부에서 3본부 11부, 축산경제부문은 2본부 5부에서 2본부 6부로 각각 1개 부서가 늘어난다. 농·축협 경제사업 지원 전담조직이 설치되고, 판매·유통부서가 분사체제로 전환된다. 중앙회 산하에는 농협경제지주가 신설된다.
상호금융은 상호금융대표이사제 도입과 함께 기존 신용사업에서 분리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조직은 2본부 6부에서 3본부 7부로 확대된다. 농·축협 중앙은행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사업은 농협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다. 중앙회 은행사업을 분할해 ‘농협은행’을 신설하고, 중앙회 공제사업을 분할해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을 각각 설립한다.
지역본부는 현행대로 16개 지역본부를 유지하되, 중앙회 지역본부에서 금융과 보험을 각각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지역본부가 중앙회 지역본부, 농협은행 영업본부, 농협보험 지역총국으로 나뉘게 된다.
시·군지부는 중앙회와 농협은행 소속으로 분리돼 운영되고, 시·군지부 명칭은 농협은행이 승계하기로 했다.
조직개편으로 인해 중앙회 정원은 현행 1만8,995명에서 4,565명으로 1만4,430명이 줄고 나머지 인원은 금융지주,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등으로 분산 배치된다. 신규 자회사 증가 등의 이유로 사업구조개편 이후 농협 전체 정규직원 수는 2만92명으로 현행보다 1,097명 늘어나고, 임원 수도 현행 35명에서 72명으로 비상임이사를 포함해 37명이 증가한다.
이봉훈 농협 경영구조개편부장은 “전문성 제고와 판매농협 구현에 가장 적합한 방향으로 중앙회 조직개편안을 확정했고, 경제지주와 신용지주의 조직개편은 해당 법인의 이사회가 확정할 사안”이라면서 “임원 수는 법에 근거한 최소한의 인원으로 다른 은행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남우균 기자wknam@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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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조직개편 어떻게
‘교육지원’ 외형 축소 … 총괄조정 등 핵심기능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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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사업구조개편 이후의 내년도 조직개편안을 확정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협의 내년도 조직개편안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 중앙회 감사기능 강화=중앙회 전체적으로는 새로운 조직체계에 맞는 감사·감독체계를 구축한다. 농협그룹의 총괄 감사기구인 ‘감사위원회사무처’를 신설하고, 감사위원회사무처장은 집행간부급으로 운영한다. 감사위원회사무처는 중앙회 감사조직인 경영감사부와 자회사 감독조직인 계열사감사부로 구분해 운영하고, 기존 감사부서의 업무중 신용부서 감사와 영업감사 기능은 금융지주 소관으로 이관한다.
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는 업무조정으로 본연의 농·축협 감사업무 기능을 강화한다. 준법지원부는 중앙회 윤리경영·내부통제·법무지원 중심으로 역할을 재편하며, 신용사업과 관련된 자금세탁방지 업무는 금융지주로 넘긴다.
◆교육지원=작고 슬림한 조직으로 거듭난다. 기존 기획조정본부, 사업지원본부, 구조개편본부를 발전적으로 해체한 후 전략기획본부로 재편한다. 전략기획본부는 총괄 컨트롤타워인 전략기획실, 자금과 유동성을 관리하는 재무관리부, 인사 등 후선 공통지원업무를 맡는 경영지원부 등으로 사업구조개편 이후 농협그룹 관리에 필요한 핵심업무 중심으로 부서를 나눈다.
홍보실은 집행간부(상무) 소관이 아닌 전무이사 직할조직으로 바꾼다. 신속하고 탄력적인 언론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홍보실장을 농협그룹 대변인으로 지정해 운영한다.
회원지원본부는 회원종합지원본부로 명칭이 바뀌고,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이 교육지원부문에 편제된다.
◆농업경제=산지유통의 기획·지원기능이 일원화된다. 현행 농업경제지원본부와 산지유통본부를 통합해 산지유통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것이다. 산지유통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산지유통본부 내에는 회원경제지원부가 신설돼 자금지원에서 품목별 지도, 산지활성화 사업, 수출 등 종합적인 산지조직 육성과 지원기능을 수행한다. 인삼사업단은 인삼사업부로 개편해 고품질 인삼 생산지도와 판매기능을 강화한다.
소비지 유통사업의 시장경쟁력 강화와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위해 농식품 유통·판매조직을 분사체제로 전환한다.
특히 도매사업분사를 신설해 농식품 도매사업의 전문화를 추진하고, 분사장은 집행간부급으로 운용해 도매유통부문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다. 기존 하나로마트분사와 유통센터분사는 마트사업분사로 통합되고, 통합 소매유통 자회사 출범에 대비해 ‘체인본부 경영시스템’의 사전 도입을 추진한다.
◆축산경제=축산경제기획부 내에 축산회원경제지원단을 신설하고, 축산컨설팅부를 친환경축산부로 개편해 청정축산 추진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케 한다는 복안이다. 사료사업부를 신설해 축산자원의 효율적 생산·유통체계를 구축한다.
◆상호금융=중앙회 신용사업이 분할됨에 따라 독자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상호금융 대표이사제를 새롭게 도입한다. 여·수신 300조원 시대에 걸맞은 조직과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농·축협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기존 상호금융지원본부를 ‘기획·전략부문’과 ‘지도·지원부문’으로 구분한 뒤 각각 상호금융기획본부와 상호금융지원본부로 확대 개편한다. 상호금융기획부 내에는 독자 운영체계 구축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보강한다.
특별회계 자산운용 효율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상호금융자산운용본부 내에 상호금융자금운용부를 신설해 자금운용 전담조직으로 운영한다.
◆신용=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 등을 설립한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금융사업을 총괄하며 지분소유를 통해 산하 자회사를 관리한다. 중앙회 은행사업을 분할해 농협은행을 설립하고, 중앙회 공제사업을 분할해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을 각각 설립한다.
◆지역본부=현행대로 16개 지역본부가 유지되지만, 기존 지역본부에서 금융과 보험부문이 분리된다. 중앙회 지역본부, 농협은행 영업본부, 농협보험 지역총국으로 법인이 분할되는 것이다. 법인 분할에도 불구하고 동일 건물내에 위치하며 협력 조정체계를 갖춘다는 복안이다. 지역본부 경제사업부 내에는 연합마케팅추진단이 설치돼 시군단위 연합판매사업 지원기능을 강화한다.
◆시군지부=중앙회 소속의 농정지원단과 농협은행 소속의 시군지부로 개편된다. 기존 시군지부가 중앙회와 농협은행 소속으로 분리 운영되는 셈이다. 농정지원단은 지역본부 직할로 운영되고, 시군지부 명칭은 농협은행이 승계한다. 연합판매사업이 규모화된 62개 시군에는 지역본부 직할로 연합사업단이 설치·운영된다.
남우균 기자 wknam@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