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소포장 특화상품으로 개발된 것이 대형 마트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형 마트 등 소매점포에서는 990원·980원·1,000원 등 판매가격이 고정돼 있는 농산물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급 상황에 따라 판매가격이 수시로 바뀌는 기존 판매방식과 달리 공산품처럼 일년 열두달 고정된 가격으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이다.
균일가 농산물 판매가 시작된 것은 2008년 말이다.
대형 마트 시장이 한계에 달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소위 ‘스마트 소비’ 경향이 확산되자 편의점 업체인 지에스(GS)25가 특화상품으로 개발한 것이다.
가격이 일정하다는 것과 최소량 단위로 판매된다는 점 때문에 신선식품 상품을 강화한 슈퍼형 편의점 매장에 어울리는 상품이었던 것이다.
이 균일가 농산물이 인기를 끌자 지난해 대형 마트들도 시장에 합세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자 균일가 농산물을 ‘싸게 파는 농산물’이라는 이미지로 포장해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롯데슈퍼는 최근 들어 아예 균일가 점포인 ‘마켓999’를 열고 990원 농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업계는 균일가 농산물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 등 생활환경 변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농산물 1회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소포장 농산물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연중 고정된 가격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균일가 농산물은 절대적으로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라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좋은 미끼가 되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앞으로 더 많이 취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희 기자 montes@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