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별건가? ‘디지털 실버족’ 뜬다
미국에서는 아이패드를 통해 책을 읽고 시(時)까지 짓는 99세의 할머니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으로 손주들의 사진을 본다는 103세 할머니가 페이스북 이용자 중 최고령자로 추정돼 매스컴을 타기도 했다.
아직까지 노인들이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활동에서 소외된 계층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최근 60세 이상의 노인층이 젊은이들과 비슷하게 온라인 지식을 갖춰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쓰고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노인들을 일컫는 '디지털 실버(Digital Silver)족', '실버티즌(Silvertizen)' 등의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다.
미국 퓨 리서치는 '2010 세대 보고서'와 '미국인 생활 프로젝트'를 통해 "온라인 활동에 있어 매우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이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일 수는 있으나, 확실한 것은 인터넷 사용이 모든 연령대에서 점점 더 균등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상에서 이메일을 보내거나 뉴스를 보거나 물건을 사거나 은행 업무를 보거나 리뷰 및 순위를 작성하는 등 일련의 활동이 모든 세대에서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인터넷 이용 인구 가운데 74세 이상의 고령층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 이용률을 보면 이들 노인층의 사용인구가 2008년 이후 4%에서 16%까지 늘어나 4배의 증가율을 보였다.
실제로 대표적인 SNS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따르면 미국 내 페이스북 사용자 중 31~60세 여성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자주 보지 못하는 가족의 사진을 보거나 친지들의 소식을 알기 위해 페이스북에 주로 접속한다.
사진=CNN 캡쳐화면 |
이같은 SNS를 비롯한 노인층의 온라인 활동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보급된 영향이 크다. 터치 한번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등의 '직관적 인터페이스(intuitive interface)'는 노인들을 인터넷과 보다 가까워지도록 만들었다.
특히 미국에서 아이패드는 디지털 기기 소외층으로 꼽혔던 10대 미만과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선호도가 높다. 내각성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에도 30대 이하 소비층을 제외하면 노년층의 아이패드 구매가 중간 연령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장년·노년의 디지털족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인터넷을 해 본 60세 이상 인구가 지난해 146만명으로 처음으로 60대 인구의 20%를 넘어섰다. KT에 따르면 아이패드 예약판매분 5만여 대 중 700대 가량을 60세 이상의 소비자가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퓨 리서치는 젊은 층의 온라인 활동 추세도 '연령 피라미드'를 파괴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대개 고령의 성인들이 건강 정보를 검색했다면 최근에는 18세 이상의 젊은 층이 온라인 상에서 건강 정보를 검색하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의 온라인 활동 범주는 연령 구분을 무색케 하고 있다.
ham@heraldm.com 헤럴드경제 | 입력 2010.12.20 09:16 | 수정 2010.12.20 10:16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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