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경제] 마이크로블로그
[중앙일보] 2010년 06월 18일(금) 오전 00:19 [중앙일보 문병주]
마이크로블로그는 140~150자 정도의 짧은 글이나 정보를 자신과 같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이들에게 실시간 전달하는 등 의사 소통하는 서비스입니다. 짧은 글로 의견을 주고받는 차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여겨지지요. 공유하고 싶은 사진이나 동영상, 웹사이트의 인터넷주소(URL)를 주고받을 수 있어요.
#마이크로블로그의 거인, 트위터
대표적으로 트위터(Twitter)를 꼽을 수 있습니다. 2006년 미국에서 시작돼 현재 전 세계에서 1억500만 명 정도 쓰는 걸로 추산됩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6월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를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용자가 급증했죠. 재계에서는 박용만 두산 회장이 손꼽히는 트위터 매니어입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첨단 정보기술(IT) 기기를 사서 써본 체험기를 올리는 등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신종 기기나 서비스를 서둘러 써 보는 소비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올리는 글을 받아보고자 할 때 트위터에 ‘팔로(Follow)’를 신청하면 바로 연결돼 그 사람이 올리는 글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상대가 트위터에 내용을 적을 때마다 실시간으로 자신의 단말기에 전달됩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글을 올리면 ‘팔로’ 하는 이들이 그 내용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따르고 싶은 사람의 트위터 아이디만 알면 별도의 ‘수락’ 없이 바로 ‘팔로잉’을 할 수 있죠.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콘텐트의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일반인보다 유명 연예인이나 업계 전문가들의 트위터가 인기 있습니다.
트위터는 140글자 이내의 글쓰기를 지원합니다. ‘@닉네임’이나 ‘해시태그’를 이용해 의사소통을 하죠. 해시태그란 같은 취미나 공통 관심사를 이야기하고 싶을 때 여럿이 정해 놓은 암호입니다. 어떤 사람의 메시지를 다른 이들에게 퍼뜨리는 ‘리트윗’ 기능도 있습니다. ‘RT’를 앞에 붙이고 상대방 아이디와 메시지를 그대로 뒤에 붙이면 자신의 팔로어로 등록된 이들에게 이 메시지가 그대로 전달됩니다. 이런 식으로 몇 단계만 지나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같은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되겠죠.
#토종 서비스 속속 등장
한국판 토종 트위터가 출현해 사이버 공간을 달구고 있습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의 ‘커넥팅(Connecting)’은 기존의 싸이월드 일촌, 네이트온 버디 인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시작 단계부터 인맥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어요. 사용자는 자신과 커넥팅한 글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 즉 ‘피플’을 기존 싸이월드 일촌이나 네이트온 버디 중에서 한 번만 선택하면 됩니다. 사용자가 커넥팅에 올린 글은 네이트온 알리미 등을 통해 친구인 피플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됩니다. 알리미를 클릭하면 자신의 커넥팅 페이지로 이동해 전달받은 글을 확인하고 댓글을 남길 수 있지요. 비공개 댓글을 원할 경우에는 ‘귓속말’을 클릭하면 됩니다. 커넥팅은 외부 사이트와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네이트 커넥트 스크랩 서비스를 이용할 때 ‘커넥팅하기’를 클릭하면 미니홈피·블로그 등으로 스크랩한 동영상·뉴스 등 외부 정보를 피플과 바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시작 두 달 만에 이용자가 5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토종 온라인 인맥관리 서비스인 미투데이는 지난 3월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트위터 국내 가입자 수가 50만 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죠. 미투데이는 2007년 2월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로, NHN이 그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1월 인수했어요.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 시너지를 낸다는 것이 큰 강점이지요. 미투데이(Metoday)는 ‘나(me)’의 ‘오늘(today)’ 생각을 지인들과 나눈다는 의미입니다. 한 번 메시지에 트위터보다 10글자 많은 150자까지 쓸 수 있습니다. 미투데이는 ‘친구’라는 관계를 맺습니다. 한쪽에서 친구 맺기를 신청하면 이를 받는 쪽에서 수락하는 방식입니다. 관심 가는 사람에게 팔로잉을 신청해 일방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트위터와 다릅니다. 최근에는 친구 찾기 기능을 추가해 구글 ‘G메일’, 마이크로소프트(MS) ‘MSN 대화 상대’, 네이버 메일 ‘대화 상대’ 가운데 미투데이 이용자를 검색해 친구로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포털 다음은 ‘요즘’이라는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텍스트와 이미지 기반의 멀티미디어 기능으로 글쓰기를 지원하며 ‘말머리’를 이용한 경우 자동 태그 검색을 지원합니다. 동영상 링크의 경우 사이트 이동 없이 ‘요즘’ 안에서 동영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친구 이름을 추가해 지명 글을 쓰거나 카페 태그를 달아 카페에 모인 글을 한 번에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나이·성별·혈액형·취미 등을 프로필을 통해 소개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친구 추천도 해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를 쉽사리 만들 수 있습니다. 다른 이용자의 글 중에서 재미있거나 이슈가 되는 등 공감 가는 글을 ‘소문내기’ 기능으로 빠르게 확산시킬 수도 있습니다.
음성까지 주고받는 SNS도 나왔네요. ‘토그미’라고 세중게임즈에서 선보였죠. 전화번호 없이도 회원 간 닉네임만 알면 200자까지 문자는 물론 음성메모를 남기고 전화까지 주고받을 수 있더군요.
#스마트폰으로도 마이크로블로그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요. NHN은 지난해 애플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용 앱은 물론 MS 윈도모바일 공식 앱을 발 빠르게 출시했습니다. 팬택은 얼마 전 트위터·미투데이 등의 SNS 기능을 담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리우스’를 내놨지요. 다음도 아이폰용 ‘요즘 앱’을 출시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모바일 기기에서 가입·쓰기·읽기·친구 맺기 등 요즘의 주요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친구들의 소식이나 게시글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으며 사진을 첨부한 게시글 작성도 가능합니다. 글에 첨부된 이미지나 동영상을 브라우저 이동 없이 앱 안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지요. 네이트 커넥팅도 최근 스마트폰용 앱 형태로 나왔습니다. 온라인 이용자들은 네이트온 알리미를 통해 피플들의 블로깅과 댓글 현황을 바로 알 수 있고, 안드로이드용·아이폰용 무료 앱을 내려받아 휴대전화에서도 커넥팅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커넥팅 앱은 지인들이 올린 실시간 게시물을 보여주는 ‘실시간 커넥팅’, 내 글만 보여주는 ‘나의 커넥팅’, 가장 최근의 커뮤니케이션 현황을 알 수 있는 ‘최근 댓글’ 등의 메뉴를 제공합니다.
문병주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온라인상에서 불특정 다수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서비스. 이용자들은 SNS를 통해 인맥을 새롭게 쌓거나 기존 인맥과 유대를 강화하죠.
▶소셜네트워크게임(SNG·사진)=SNS와 게임이 결합한 것. SNS로 통하는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는 복합형 서비스입니다. 네트워크를 통한 게임 속 경쟁과 협업이 특징입니다.
▶팔로(Follow)=관심 있는 이의 트위터를 따르는 행위. 그 사람이 자신의 트위터 페이지에 올리는 내용을 받아 보는 것을 뜻합니다. 일종의 친구 등록에 해당하죠.
▶팔로어(Follower)=팔로 하는 이를 지칭하죠. A가 B를 팔로 하면 A는 B의 팔로어가 되는 겁니다.
☞마이크로블로그 용어
▶트윗(Tweet)=트위터에서 글을 작성하는 행위.
▶트위테이너(twitter+entertainer)=합성어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 등 의사소통 활동을 적극 펼치는 연예인을 일컫는 신조어.
▶다이렉트 메시지(DM)=자신의 이야기가 팔로어나 피플에게 모두 전달되고 싶지 않을 때 개인에게 보내는 일대일 메시지. 싸이월드의 쪽지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찰나족=디지털 기기를 제대로 활용하는 세대. 검색과 인터넷 활용 능력이 뛰어나며 모바일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SNS를 이용하는 유비쿼터스 ‘신인류’를 뜻하죠.
▶트위텁(Tweetup)=트위터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오프라인 만남을 이루는 것.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된 경우죠.
▶포스퀘어(Foursquare·사진)=SNS에 게임의 요소를 가미한 땅 따먹기 개념의 위치 정보 공유 서비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있는 휴대전화에 포스퀘어 앱을 내려받은 뒤 자신이 방문한 장소에서 ‘체크인’ 버튼을 누르면 지도에 자신의 위치가 표시됩니다.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re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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