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쥐나 시체 또는 고기 등이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해서 시체꽃(corpse flower)라고도 불리는 이 꽃은 이날 처음으로 개화, 방문객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체꽃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중부의 적도 강우림 지역이 원산지다. 6, 7년마다 한 번 필까 말까할 정도로 어렵고 또 피어있는 시간도 48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꽃은 높이가 1~3m에 이르고 하루에 10cm까지 자랄 수 있으며, 특히 구근은 크기가 보통 감자의 400배에 달해 무게가 100kg이 넘는다. 꽃잎의 직경도 무려 84cm에 이른다.
시체꽃은 전세계에 약 100여 개만 남아있어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식물이다. 대부분 버클리 대학 식물원에서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식물원 직원들조차 마스크를 써야할만큼 냄새가 고약해 방문객들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꽃을 감상해야 한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계속 냄새가 나지 않고 몇시간에 한 번씩 냄새를 발산한다는 점이다.
다른 꽃들과는 달리 시체꽃은 파리가 꽃가루를 옮긴다. 고기 썩는 냄새로 인해 벌 대신 파리떼가 몰려들기 때문이다.
일부 방문객들은 만개한 시체꽃을 보며 혹 불길한 징조가 아니냐는 우려섞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이 꽃이 재앙을 예고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