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안 상가들 침수… 열대야 추석까지 극성
서울 날씨 日오키나와처럼 아열대기후로
2080년 전국 벼 수확량 15% 급감할 듯
#2050년 8월. 전남 서남해안의 도시 상가는 바닷속 도시로 둔갑한다.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아니라 상가벽해(商街碧海)다. 서남해안 저지대가 영화 <워터월드>처럼 모두 바닷속으로 잠기기 때문이다. 서남해안뿐 아니다. 한반도 전역의 낮 최고기온은 40도를 넘나들고, 여름 내내 괴롭힌 열대야 현상은 추석 무렵까지 이어진다. 전국적으로 말라리아가 창궐해 예방접종을 하지않은 노약자와 어린이 사망자가 속출한다.
환경부가 6일 발표한 ‘기후변화에 의한 한반도 영향 예측사례’를 재구성해 보면 불과 43년 후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최악의 기상재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예측 사례에 따르면 현재의 지구온난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0년 기온은 2000년 대비 평균 1.2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11% 증가한다. 2050년에는 기온이 3도 오르고 강수량은 17% 늘어나며 난다. 2080년에는 기온이 무려 5도 상승한다.
온도가 2도 올라갈 때 기후대가 위도상 150~550㎞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점을 감안할 때 2050년 서울의 날씨는 현재의 일본 오키나와(沖繩)처럼 아열대 기후로 변한다. 신의주도 부산만큼 따뜻해진다.
평균 해수면은 연간 최고 0.6㎝ 상승한다. 2100년에는 최고 59㎝ 높아져 기존의 연안 지역 대부분이 침수될 수도 있다.
2081~2090년 전국 평균 벼 수확량은 14.9% 감소하며 특히 남서해안 지대가 20.1%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이상 고온(혹서)에 따른 서울의 사망자수는 2032년 50명 수준에서 2033년 322명, 2046년 477명, 2051년에는 640명으로 최고 12배를 넘어선다.
●원인 및 대책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무분별한 삼림벌채와 화석연료의 사용량 증가로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인류와 동ㆍ식물이 지구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은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등이 온실의 유리처럼 지구를 둘러싸 지구표면의 온도를 평균 영상 15도 정도로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실가스가 지구를 너무 두텁게 감싸면 온도가 올라간다.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으로 1992년 기후변화협약(UNFCCC)이 체결됐다. 97년 일본 교토(京都)에서 열린 제3차 당사국총회(기후변화협약 최고 의결기구)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를 채택, 2008~2012년 선진국(부속서 1국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보다 평균 5.2% 감축키로 합의했다.
우리 정부는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키 위해 영향평가 및 적응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관계부처, 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기후변화적응 대책협의회’를 구성,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