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주간 브리프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수는 432만7000명으로 2005년 이후 그 숫자가 매년 평균 25.3%씩 증가하고 있다. 올 10월 기준 중국인 입국자 수는 524만6000명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입국자 수보다 21.2%나 늘었다. 전체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3.7%에 달한다.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 사람인 것이다.
요우커들이 주목받는 더 큰 이유는 화끈한 씀씀이 때문이다. 지난해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지출한 금액은 1인당 평균 2271달러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일본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금액(990달러)의 두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때문에 요우커들의 이러한 통큰 소비를 국산 농식품 분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요는 충분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쇼핑 품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식료품(32.7%)과 인삼·한약재(18.9%)가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요우커 세명 가운데 한명 정도는 한국에 들어와 ‘먹을거리’를 사서 돌아간다는 의미다.
관건은 이들의 국산 농식품에 대한 선호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이어가느냐다. 전문가들은 홍보·마케팅 활동을 통해 이들에게 더 많은 구매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매 만족도를 향상시켜야만 요우커들의 지속적인 국산 농식품 소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정준호 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요우커들이 우리나라에서 국산 농식품의 소비를 경험한 뒤 좋은 인식을 갖게 되면, 중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계속 국산 농식품을 찾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류나 주요 관광지, 지역축제 등을 활용한 국산 농식품의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는 동시에 고소득층을 겨냥한 품질 고급화 전략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일 기자 csi18@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