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둔포농협 이덕영 상무(왼쪽부터), 김찬석 조합장, 한기홍 작목회장 등이 ‘아산맑은쌀’을 자랑하고 있다.
충남 아산 둔포농협(조합장 김찬석)이 벼 재배농가·아산시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아산맑은쌀>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둔포농협은 우선 재배품종을 만생종 <삼광>벼와 중조생종 <청아>벼로 단일화하고 850농가와 600㏊를 계약재배한다.
농가들은 아산시농업기술센터가 마련해 보급한 표준재배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일례로 ‘7월24~27일, 이삭패기 25~15일 전 맞춤형비료 10α당 15㎏ 시용’처럼 매월 중요한 농작업이 매뉴얼로 만들어져 있다.
또 벼 이삭이 나올 때는 작목반 대표들이 각 논을 찾아다니며 다른 품종이 섞여있는지 조사한다. 쓰러진 벼 수매금지, 안개가 낀날 수확연기, 수매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로 제한 등 지켜야 할 사항이 엄청 까다롭다. 작목회장인 한기홍씨(53·둔포면 신범리)는 “매년 3~4월에 교육을 하는데 이제는 모든 농가들이 최고의 쌀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철저하게 따라준다”고 귀띔했다.
둔포농협은 지난해 이렇게 생산된 벼를 전량 수매, 40㎏당 6만2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 특히 46억원을 들여 보완한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초저온저장시설’에서 건조한 벼를 6℃ 이하로 보관한다.
이덕영 RPC 장장은 “695프로젝트(단백질 함량 6% 이하, 완전미 비율 95% 이상)에 따라 매월 시농기센터에서 디엔에이(DNA)검사를 실시한다”며 “햅쌀처럼 연중 최상의 밥맛을 느낄 수 있을 만큼 품질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둔포농협은 계약재배한 쌀은 <아산맑은쌀>로, 이외의 논에서 생산된 쌀은 중저가 브랜드인 <아산갯벌쌀>, <가을맛 그대로>로 가공해 연간 평균 8000t을 수도권 하나로클럽 등으로 납품한다.
매년 각종 브랜드쌀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결과 고정 수요층을 탄탄하게 확보해 판매걱정도 없다. 지난해 RPC 매출액은 200억원에 달했다.
둔포농협은 특히 중국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쌀이 중국의 수입금지품목에 묶여 있어 어렵지만 빗장이 풀리면 곧바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아산시와 함께 중국의 대형물류회사인 베이징방방주식회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교두보를 마련했다. 연간 2000t 이상을 국내 판매가격으로 수출한다는게 주요 협약내용이다.
김찬석 조합장은 이처럼 쌀을 비롯해 농산물 육성 및 고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 언론사가 선정한 ‘2014 올해의 新(신)한국인 경제인 대상’을 6월 초 수상했다. 김 조합장은 “농민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농협이 최대한 좋은 가격으로 팔아줘 농가소득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이승인 기자 sile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