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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자료/귀농 전원주택

[스크랩] 귀농 성공이 아니라 적응입니다.

한아름정원 2013. 11. 15. 22:30

귀농성공? 귀농실패? 저는 잘 모르겠읍니다.

시골일에 낭만을 생각하신다면,,,,,,,절대 귀농반대합니다.

도시보다 어쩌면 더 치열한 경쟁과 한숨과 눈물이 있읍니다.

도시에서는 기업과 기업이 사람과 사람이 경쟁해야 하지만

시골에서는 스스로와 그리고 하늘과 씨름을 해야하지요.

 

적응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차이는 분명있읍니다.

절대 똑같지는 않읍니다.

여러분들이 저와 같을 수 있을까요?

사람을 비교할수는 없읍니다.

다만 세상 사람이 모두 다 같지 않다는 것은 스스로

알고는 있을 줄압니다.

 

산에 무수히 많은 나무가 어느 한나무라도

똑같은 것이 없읍니다.

우리가 보기에 다 같은 나무같아도

쓰임새가 다르고 그 특색이 다르고 모양이 다릅니다.

그 각각의 나무가 산에서 하는 역활이 다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도 사회에서 지위가 다르고

개성이 다르고 개개인의 능력이 다릅니다.

다만 인간의 존엄성만 법앞에 평등할 뿐.......

사람이 다 똑같지는 않읍니다.

더더욱 능력은 말할것도 없지요.

각각의 분야가 있읍니다.

 

이곳에서는 토지가 없어도 가지고 들어온 돈 까먹지 않고

버텨낼수 있읍니다.

제가 일철에 여기서 알바만 뛰어도 할일 다해가면서 백만원은 벌수 있읍니다.

본인 하기에 달렸지요.

제가 이런이야기을 올리는 이유는 실패사례를 읽고

제가 느끼는 점이 있어서 이글을 올립니다.

 

귀농하시는 분들, 제가 있는 지역에도 많이있읍니다.

아마 전국에서 귀농인이 가장 많은 지역 중에 하나가 여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의욕만 가지고 낭만을 그림그리면서

성급하게 뛰어든 분들 고전을 면치 못하거나 후진하는 분들 많읍니다.

제가 4년동안 현장에서 본경험을 느낌데로 그대로 말한다면

저보고 잘난체한다거나 정신나간 놈이라고 할겁니다.

 

저는 지난 4년동안

일철이 시작되면

기상 시간은 새벽 4시 반이면 밭일을 시작합니다.

저녁 아홉시 정도는 되어야 일를 마치지요.

그래야지만 현지인들을 따라잡을수 있읍니다.

5월에 접어들면서 부터 7월 중순까지는

정말 일를 해도해도 포도나무 스케쥴을 따라 잡을 수가 없읍니다.

포도는 한번 일를  놓치면 수확기에  영향이 많읍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빼먹으면 시험때 영향이 있듯이 말입니다.

 

5~6월에  열심히 포도나무 관리를 잘하고

포도나무가 요구하는 스케쥴을 얼마나 잘 따라 잡느냐가

일년 년봉을 결정하게됩니다.

 

하지만 여기에 귀농하신 분들 중에 적지 않은 분들은

본인의 스케쥴이 중요하고, 힘이들면 내가 하는게 이것이 다라고합니다.

더 이상은 못해, 이정도면 됐어,,,,,,

적당하게 제초제 치고, 적당하게 흉내만 내고,

제가 보기에는 한참 멀었는데,

저는 절대 제초제 사용하지 않읍니다.비닐멀칭으로 해결하지요.

제초제는 사람에게도 해롭지만

포도나무 뿌리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지요. 

 

입바른 소리하면 귀찮아합니다.ㅎㅎㅎ

5~6월에는 일손이 없읍니다.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대부분 현지인들은 가족이나 본인 스스로 해결하지요.

그리고

오래전부터 인연있는 분들이 일손으로 고정적으로 오셔서

일을 해준답니다.

저 같이 들어온 놈들은 절대 힘들지요.

 

본인의 능력을 먼저 아셔야합니다.

제가 3천평 조금 넘는 포도밭을 농사짓는데요.

귀농해서 첫농사 짓는 분들.... 할수 있다고 절대 하지 마세요.

제가 단언컨데 열명 중에 한명 있을까 말까입니다.

1. 포도는 첫농사라면 천평정도가 적당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4~50대 기준입니다.)

일년 경험을 쌓고 나서 더 늘려도 늦지않읍니다.

 

그런데 의욕이라기보다는 제가 보기에 욕심입니다.

얼마전 포도밭 가설하는데 제가 근동에 귀농하신지 두달 된 분과

같이 일했는데, ㅎㅎㅎ

2천평 이상을 임대하실려고 하시더군요.

포도에 대해서 전혀 문외한이신데...

입바른 소리하니까 절대 인정안하시더군요.

빚만집니다.ㅎㅎㅎㅎㅎ

 

대부분은 나도 저들처럼 할수 있어하고

처음부터 능력밖의 일을 벌이지요.

농사는 한순간에 일년농사 망칩니다.

아무리 열심히 잘지어도

하늘이 허락하지 않으면 망칩니다.

 

2. 계산을 합니다.ㅎㅎㅎ

도시에서도 장사을 하든 무엇을 하던지 간에 투자을 하지 않읍니까?

마찬가지로 농사도 어느정도 투자는 있어야합니다.

 

저는 일년 숙성된 소똥 15톤 두 차입니다. 한차당 30만원.

그리고 유박 백오십만원정도 포도밭에 넣읍니다.

그리고 절대 화학비료는 쓰지 않읍니다.

화학비료을 쓰면 수확철에 비가오면 포도가 다 터지는 수가 있읍니다.

해서 저는 절대 화학비료는 않쓰지요.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소똥이나 유박은 힘들다고 조금만 넣고(비싸니까요.ㅎㅎ)

모자라는 부분은 화학비료로 해결하지요.(편하고 저렴하지요)

그러고서 수확기에 비가오면 안절부절.....

그리고 거름으로 농사짓은 포도와 화학비료 들어간 포도는 당도와 향이 다릅니다.

그러니 출하때 농산물 시장에서 가격이 다릅니다.(상인들은 바로 알아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적은 노력으로 보다 적은 비용으로

해결하고 싶어하지요.

하지만 땅은 정직하다고들 합니다.

 

3. 시간도 필요합니다.

아이가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단계가 있듯이........

십년 이십년 농사지은 분들과 고작 몇년되지 않은 병아리 농사꾼이

너하고 나하고 같다고하면 ㅎㅎㅎㅎ

제가 있는 골짜기에서 올해는 가락동 농산물 경매에서 저의 포도가 일등했는데요.

저는 결코 아직은 일등이라고 생각지 않읍니다.

현지인들의 경험을 제가 절대 넘을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귀농인들 대부분이 말은 아니라고 하면서  너무 급합니다.

당장 당년에 현지인들과 같이 생각합니다.

현지인들이 오천평 농사지으면 본인도 5천평은 생각합니다. ㅎㅎㅎ

유치원생이 대학생과 같을 수가 있을까요?

저는 첫해 농사짓고

바로 포도밭 갈아엎고 새로 만들었읍니다.

포도밭을 저의 키에 맞게, 저의 팔높이에 맞게, 제가 일하기 편하게

포도밭을 만들었읍니다.

그 과정은 몇장의 사진이지만

정말 힘들었읍니다.

아는 것은 없고 어느누구하나 가르쳐주지 않고.....

혼자서 해나가야하는 일들이기에 ......

잡초무성한 땅을...4천평 평당 3만원.(등기비 이것 저것 포함해서 삼만 오천원에서 조금 빠지는 것 같음)

일년간 키우고......

 

겨울에 동해 입는다고 사료포대로 다 감싸주고.

 

봄에 담배하나 물고 골에 앉으니 가슴이 설레이면서 눈물이 나데요.

여기까지는 인건비는 제로입니다.

포크레인과 장비대만 들었지요.

혼자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했읍니다.

주위 분들은 도와주지않읍니다.

들어온 놈이라고 쳐다만 볼 뿐이지요.

덕분에 포도농사 일년만에 가설 전문가가 된거 같네요.

 

대부분 사람들 6개월, 일년, 3년 생활비는 있어야 한다는데요.

저는 반쪽귀농이라서 3년 용돈입니다.

다 쏟아 부었지요.

 

 

제가 만든 포도밭보고 20년 넘게 농사지은 분들이 저에게

포도밭 만들어달라고 부탁이 종종들어옵니다,

지금까지 농한기에 7개정도 만들어줬읍니다.

ㅎㅎㅎ 전문가들이 초보에게 포도밭가설 의뢰가 막 들어오네요.

 

아마 모동면에서 저의 밭이 한떼기로는

가장 큰 밭 중에 하나이면서 가장 튼튼하지 않을까

스스로 생각합니다.

 

여기까지가 2년 걸렸읍니다. 지난해 7월 사진입니다.

 2년간 5천만원 넘게 들어갔지요. 그리고 아이에 대한 그리움,,,,,,

아내의 걱정스런 눈빛,,,,,,

지금도 아내는 농사짓지말고 그냥 냅두고, 셧터맨하랍니다.

 컥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냥은 안되지요. ㅎㅎㅎ

지난해와 올해 수입 합하면 포도밭 가설비는 물론 그 이상 순수익으로 나왔읍니다.

내년부터는 땅값 뽑아내야지요.

내가 누군데..... 놀부......ㅎㅎㅎ

 

여러분도 할수 있을 것 같지요. ㅎㅎㅎ

 

현재의 위치에서

꼭 귀농이 아니더라도 다시한번

한발 물러서서 넓게 더 멀리 한번 보세요.

어쩌면 지금 있는 곳에서 가장 빛나는 스스로의 일이 있을 수 있읍니다.

남들보다 30분 일찍 출근하고 남들보다 한시간 늦게 퇴근하세요.

그리고 어떤 일이든지 즐겁게하시고 일에서 보람을 느끼세요.

3년이면 그 분야에서 전문가 됩니다.

 

귀농학교, 옆에서 도와 준다는 사람 있으면 여러분은 믿으세요.

저는 절대 믿지 않읍니다.

저는 저만 믿읍니다.

나 스스로 말고는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모두 발등찍혔읍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는 포도가 주 작목이기에 포도를 말씀드렸는데요.

다른 지역도 주 작목이 다를 뿐 별반 차이가 없을 줄 압니다.

 

귀에 달콤한 말하는 사람 멀리하시고, 귀에 쓴소리 하는 사람 말 귀담아 들으세요.

 

귀농적응 정말 할수 있을까요? 여러분......

제가 다시 돌아간다면 저는 하지 않읍니다.

결코 하지 않읍니다.

진심입니다.

출처 : [Daum우수카페]귀농사모/한국귀농인협회
글쓴이 : 모동놀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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