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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 냉해에 병해충까지 겹쳐 대흉작 보리 대체작목으로 우리밀을 심었는데 영농자금 마련은커녕 빚더미에 올라앉게 생겼습니다

한아름정원 2011. 6. 20. 21:39

우리밀 냉해에 병해충까지 겹쳐 대흉작

“하늘이 원망스럽다

 

 

 “보리 대체작목으로 우리밀을 심었는데 영농자금 마련은커녕 빚더미에 올라앉게 생겼습니다.”

 우리밀 재배 농가들이 수확기를 맞아 깊은 시름에 잠겼다. 4~5월 냉해와 많은 비로 심각한 병해충 피해를 입어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한 탓이다.

 전남 해남군 황산면 관춘리에서 우리밀 10㏊를 재배한 박광은씨(49)는 “이삭이 영글지 못하고 하얗게 변하는 백수피해에다 붉은곰팡이병까지 겹쳐 올해는 헛농사를 지었다”고 하소연했다. 박씨는 평소 밀농사로 4,000만원가량의 조수익을 올렸지만 올해는 800만원도 기대하기가 힘든 상황.

 최근 밀 수확에 나선 명성재씨(54·황산면 호동리)도 “지난 5월 중순 밀 출수기와 유숙기를 전후해 잦은 비와 함께 밤 기온이 낮아지면서 백수현상이 나타난데다 붉은곰팡이병이 생겨 제대로 여물지 못해 예년보다 70~80%나 생산량이 줄었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해남군에 따르면 올해 해남지역 우리밀 재배면적 3,210㏊ 가운데 54%인 1,177㏊가 수확량이 절반 이상 감소하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도도 상황은 마찬가지. 장마 소식에 재배 농가들은 수확을 서두르고 있지만 턱없이 적은 수확량에 일할 의욕조차 잃었다. 김제에서 2만㎡(6,000여평)의 밀농사를 짓는 최재호씨(42·부량면 옥정리)는 “겉보기에는 괜찮은데 막상 수확을 해 보면 이삭 하나에 알갱이는 한두개밖에 없다”며 “예년의 20~30%나 건질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냉해로 수확을 거의 하지 못한 이창무씨(73·죽산면 서포리)도 “2필지(7,934㎡·2,404평)에서 겨우 40㎏들이 19포대밖에 수확하지 못했고 그나마 곰팡이병 때문에 사료용으로나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밀 흉작은 무엇보다 불규칙한 기상 탓이다. 김제지역의 경우 밀 이삭이 나오는 3월 하순~4월 상순의 기온이 영하 3℃ 이하로 내려가 냉해를 입은데다 5월 중순에는 4일간 평균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려 붉은곰팡이병이 발생해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우리밀 재배면적 5,535㏊ 중 71%에 해당하는 3,971㏊가 냉해를 입어 감수율이 50~6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제시 우리밀영농조합법인의 이재병 대표(58)는 “올해 밀 생산량이 4분의 1가량 줄어드는 등 3년 연속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가을에는 영농을 포기하는 농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2015년까지 밀 자급률을 10% 이상으로 올린다고 발표한 만큼 식량안보 차원에서라도 생산비와 투자비에 대해 과감한 지원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남=임현우, 김제=김윤석 기자 trueys@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