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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소리로 ‘다리 넷 가진 것 중에는 책상을 빼고, 날아가는 것 중에는 비행기를 빼고, 물에 있는 것 중에는 배를 빼고는 모두 먹는다’ 고 할 정도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기준으로 중국음식에 대한 선입견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한 나라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음식문화 공부를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의 소비자를 이해하려면 그 식생활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한국음식이 좋다.
일본에 가면 아침마다 ‘낫또(한국 청국장과 비슷한 발효 콩)’를 먹고 ‘회전초밥’을 즐긴다. 중국에서는 ‘완자샤르(작은 새우튀김)’나 ‘훠궈(중국식 샤브샤브)’를 먹는다. 타국에서는 우리 음식보다는 그 나라의 음식에 익숙해지고자 노력한다. 당연히 선입견을 배제하고 말이다.
예로부터 ‘음식은 약과 같다’는 말이 있다. 보통 ‘약선음식’이라고 하는데 음식재료의 조화를 따져 조리하고 그런 음식으로 몸의 건강을 지킨다는 뜻이다. 만국에 통용될 말이지만 유독 중국이 남다르게 생각되는 것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중국음식은 ‘다리 넷 가진 것 중에는 책상을 빼고, 날아가는 것 중에는 비행기를 빼고, 물에 있는 것 중에는 배를 빼고는 모두 먹는다’고 할 정도로 재료가 많다.
중국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음식이 느끼하다고 한다.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중국음식은 불과 기름의 예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 대체로 중국음식은 밑 재료를 준비하는 시간을 많이 쓰고, 실제 조리하는 시간은 매우 짧다.
기본적으로 채소의 고유한 맛을 재료에 담기 위해 기름코팅을 한다든지 기름의 강약을 조절, 음식의 겉과 속을 따로 익혀낸다든지 하는 등 중국음식의 조리법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음식의 조리법이 8000가지 이상 이나 된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중국 음식들은 중국인들을 위해 만들어 졌고 그들이 연구하며 개발한 음식이다. 따라서 우리 기준으로 평가하기에 입맛에 딱 맞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국음식에 대해 잠깐 경험한 것을 가지고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아침식사 요티아오
100여개 넘는 메뉴, 저렴한 가격 중국인의 식생활을 간단하게 설명하기는 대단히 힘들다. 지역별 차이도 심할뿐더러 생활 수준의 차이도 현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다만, 가장 일반적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음식 가격이 대단히 저렴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중국 환율을 감안하더라도 1~2위안 정도의 돈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할 수 있다.
보통 중규모 이상의 중국 식당에는 혼자 식사하는 사람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한 테이블에는 대개 사람 수 에 맞거나 한두 개 많은 음식이 올라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즉 1인 1찬을 기본으로 ‘탕’이나 특색요리를 더 해서 먹는다. 일반적으로 4인용 식탁을 많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워낙 ‘8’이라는 숫자에 집착을 보이는 중국인들인지라 식당마다 8인용 원탁을 구비한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고급식당을 제외하고 4인이 보통 중국식당에서 몇몇 고가의 특색요리를 제외한 일반 메뉴를 기준으로 먹을 만큼 먹는 경우 약 100위안정도면 적당하다.
사천요리의 하나인 ‘훠궈’
만일 혼자 식사를 하거나 간단한 음식을 먹고자 하는 경우를 위해서는 ‘콰이찬’이라고 쓰여 있는 간판을 찾으면 된다. 일반 중국식당에서는 1개의 요리가 약 10inch 규격의 접시에 4~8인분정도로 담아서 나오는 반면 콰이찬에서는 그 보다 작은 접시에 1~2인분 정도의 분량으로 음식이 제공된다. 당연히 가격도 저렴하다. 콰이찬에서는 1인분에 15~20위안정도면 한 끼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중국음식점에 가게 되면 수십 가지에서 심지어는 100여 가지가 훨씬 넘는 음식 이름이 적힌 메뉴판을 보고 놀라게 된다. 그만큼 음식의 종류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한 가지 전문음식을 다루는 곳이 있다. ‘만두’, ‘죽’, '면’, ‘뼈찜’등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다. 또한 각 지역의 대표음식인 북경요리의 ‘베이징카오야’, 사천요리의 대표인 ‘훠궈’전문점은 주 메뉴로 대표되는 각각의 메뉴 이외에도 해당지역 특색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일반적인 중화요리와 똑 같은 메뉴는 중국음식점에서 찾아보기 힘들지만 ‘자장면’, ‘볶음밥’이나 ‘탕수육’과 비슷한 메뉴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북경의 ‘노북경자장면’의 경우 그래도 우리의 자장면과 비슷한 형태로 현지 중국인은 물론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또한 볶음밥이나 탕수육은 웬만한 중국음식점에서 먹을 수 있다.
한류열풍 힘입어 중국음식시장 공략해야 정통 중국음식이라 해서 무조건 우리 입맛에 안 맞는 것은 아니다. 중국음식은 무조건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 보다는 우리의 입맛에 맞는 다른 나라의 음식을 찾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봄이 바람직하다.
특이한 경우는 중국 동북출신의 조선족 중에도 중국 전통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주된 이유는 작은 중국 식당의 위생문제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의 식습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현재 생존 해 있는 그들의 조부모들 정도의 연령이라면 아마도 당시 한국(북한 포함)에서 거주했던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고 그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음식과 거의 비슷한 식생활을 해왔다. 물론 한국의 토종 식재료와는 다소 다른 재료도 있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그 맛을 유지하려 노력했을 것이다. 특히, 동북3성의 음식 중에는 우리의 입맛에 맞는 채소무침, 찌개나 탕류 등의 메뉴가 많이 있다는 것이 그 증거가 될 수 있다. 물론 다른 소수 민족들도 자기네 전통 음식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국 음식을 통틀어 뭐라 단정 지어 말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지만 말이다.
죽 전문점의 팥죽과 새우쌀죽
지금 중국은 한류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각 지역의 TV마다 한국 드라마를 연이어 방송하고 있고 대장금의 경우는 방송, 재방송, 재재방송을 하면서 중국 시청자들의 눈을 붙잡아 놓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요즘 중국인들은 한국음식에 관심이 많다. 중국음식에 비해 약 2배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음식점에 불고기와 삼겹살을 먹으러 오는 단골들이 많다. 돌솥비빔밥을 비벼 먹거나 소고기 전골을 먹으며 맥주를 마신다. 아마도 이들은 한국음식의 진정한 맛 보다는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빠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한국음식을 자주 즐길만한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 중국음식에 비해 약 2배가량 되는 음식가격도 부담이려니와 그만큼 외국음식을 즐기며 품격을 영위할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남녀 한 쌍이 한국음식 한 상을 차려 먹을 경우 대략 100위안 이상의 돈이 든다. 중국 음식 가격의 약 2배이다. 이들이 올려주는 매출은 주변 중국가게들에서는 쉽게 올릴 수 없는 객단가(테이블 단가)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에 있는 한국음식 전문점은 현지에 나가 있는 한국인을 주 고객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한국인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포진한 경우가 많다. 규모 또한 한국 개념으로 100여평 이상의 중 대형 매장이다. 물론 장사가 잘 된다.
할인매장에서 팔고 있는 고추장과 된장
타국에서도 한국음식 전문점을 찾아주는 한국인 고객들이 고맙기는 하지만 그래봐야 한국 사람이 쓰는 돈을 다시 한국 사람이 버는 것에 불과하다. 중국에서 중국재료를 사주고 그 재료로 만든 음식을 한국인에게 팔아서 번 돈으로 중국인 종업원 인건비를 주고 중국에 세금내고 하는 것이 별로 달갑지 않다. 중국에서라면 한국 사람의 한국 돈을 버는 것 보다는 중국 사람의 중국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편안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중국인들이 한국음식점을 이용하면서 올려주는 매출이 중요하다. 쓸 만큼 쓸 수 있는 중국인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 그래서 성공을 희망하는 한국인이 중국에서 그 꿈을 이루어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힘쓰는 것이 중국음식시장 공략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출처] 중국을 알려면 ‘음식’을 보라|작성자 shanghai 약간의 편집 han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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