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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헬렌켈러를 연상시키는 스토리를 담은 영화

한아름정원 2010. 9. 16. 11:05

 블랙 헬렌켈러를 연상시키는 스토리를 담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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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은 축복’이라는 기독교적 가치와 맞물려

▲헬렌켈러를 연상시키는 스토리를 담은 영화 <블랙>. 한 교사의 헌신과 열정이 소녀의 일생을 바꾸었다.
기독영화의 정의에 대한 분분한 의견들이 있지만, 오는 27일 개봉하는 인도영화 <블랙>에 감히 ‘기독영화’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고 싶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듣지 못하는 한 아이가 교사의 헌신과 열정으로 정상인과 다름없는 삶을 산다는 스토리가 영화 <블랙>의 스놉시스. 헬렌켈러와 비슷한 이야기구조는 어찌보면 너무나 식상한 감동이 될 수 있고, 뻔한 이야기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식상함(?) 속에 ‘생명’과 ‘사랑’이라는 진실이 녹아있다면 결과는 달라진다.

세상이 온통 어둠뿐이었던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8살 영국계 인도인 소녀 미셸(라니 무커르지). 아무런 규칙도 질서도 모르던 미셸에게 모든 것을 포기한 그녀의 부모님은 마지막 선택으로 장애아를 치료하는 사하이 선생님(아미타브 밧찬)을 부르고 그에게 그녀를 맡기게 된다.

그녀가 집에서 종까지 단 채 동물처럼 취급당하는 것을 본 사파이 선생님은 미셸의 눈과 귀가 되어주기로 결심하고, 아무것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그녀에게 말과 소리 그리고 단어 하나하나를 수화로 가르치기 시작한다. 포기를 모르는 그의 굳은 믿음과 노력으로 끝내 그녀에게도 새로운 인생이 열리고 그녀를 세상과 소통하게 해 준 마법사 사하이 선생님은 세상에 첫 걸음을 내딘 미셸의 보호자가 되어준다.

그러던 어느 날,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미셸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된 사하이 선생님은 이 사실을 그녀에게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그녀 곁을 떠난다. 미셸은 사하이 선생님을 애타게 수소문하는 한편, 그의 가르침대로 세상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흔히 인도영화라 하면 춤과 노래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 떠오르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는 가톨릭적인 배경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미셸 아버지 서재를 장식하고 있는 수많은 성모마리아상이나 묵주, 십자가 등... 그리고 “하나님 앞에 인간은 누구나 장님입니다. 아무도 그 분을 보거나 들을 수 없으니까요”라고 외쳤던 미셸의 대사는 이 영화의 배경을 짐작케 한다.

공간적 배경 뿐만 아니라 “‘불가능’은 제가 미셸에게 가르치지 않은 유일한 단어”라 말하는 사하이 선생님을 통해 드러난 제자에 대한 헌신과 열정, 굳은 의지와 믿음, 용기라는 가치는 기독교적 가치와 맞물려 있다. 또한 ‘고난은 축복’이라는 성경적 가치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알파벳은 A, B, C, D, E로 시작되지만, 너에겐 B, L, A, C, K로 시작되지”, “어둠이 필사적으로 널 집어삼키려 해도 항상 빛을 향해 가야 해”, “블랙은 어둠과 갑갑함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블랙은 성취의 색이자 지식의 색입니다” 등의 대사에서는 넘어서기 불가능해 보일 것 같은 고난을 축복으로 승화시킨 두 주인공의 위대한 삶의 가치관이 느껴진다. 그것은 성경의 가치관과 흡사하다.

우리네 팍팍한 인생에도 어두컴컴한 동굴을 지나는 것 같은 순간이 때로는 찾아온다. 마음이 곤고하고 외로울 때, 내 영혼이 그 누구에게도 위로받기를 거절할 때… 그 고난이 종국에는 축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라.